나이가 든다는 것,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태어나는 순간 인간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다. 그러면 죽지 않는 불사의 삶을 사는 것은 좋은 것인가? 그것도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 자신의 곁을 지켰던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자신만 남아 있는 것은 또한 고통이 될 것 같다. 그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죽음이 다가올 때 두려움을 갖게 된다.
최근 본 몇 달간 하지 않던 이야기를 하고, 설거지가 잘 안되어 있다거나 등등을 생각해 일흔 여덟 살의 아버지에게 치매 검사를 권하였다. 안 받겠다고 거부하실 줄 알았는데 순순히 그리하겠다고 하셔서 보건소에 가셨다. 요즘은 지역마다 치매센터가 있어 그곳으로 안내를 받고 다시 가셔서 간단한 치매 검사를 하셨다.
저녁에 전화를 드리니 중언부언하셔서 다음 주 월요일 직접 치매센터에 전화를 거니 담당자 분이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해주셨다. 간이 검사 결과 현재 치매는 아니나 연세가 많으셔서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사를 받기를 권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