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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 - 회사 앞 카페에서 철학자들을 만난다면?
필로소피 미디엄 지음, 박주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필로소피 미디엄, 한국경제신문)
사람들은 일을 하고 싶어할까? 많은 사람들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고도 살 수 있기를 바라거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일이나 직업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인이 기본적인 경제 생활을 하는 수단인 동시에 자아를 실현을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기도 하고, 고등학생 정도면 대입과 관련해서도 어떤 진로를 택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대에도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묻고, 또 몰라 찾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좋아하진 않지만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까?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공부한 전공과 맞지 않아 다시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이 일에 대한 철학이 부족해서 또는 생각을 할 시간을 갖지 못해서는 아닐까 생각합니다. 철학하니까 너무 거창하다면 자신만의 생각이라 조금 작게 이야기 해봐도 좋겠습니다.
현재 회사나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중에 100% 만족하면서 회사를 다니거나, 회사와 나를 동일시 하거나 이런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회사에 가서 어려운 일을 해내야 한다거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한다거나 대하기 어려운 직장 상사를 만나야 한다면 정말 힘든 상황일 것입니다.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목차를 보니 출근길의 지혜(서양 철학), 퇴근길의 사색(동양 철학)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출근 길의 니체, 퇴근길의 장자]보다 목차의 내용을 제목으로 해도 좋았을 듯 싶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출근 길의 니체, 퇴근길의 장자]는 직장인이 갖는 감정과 그것에 조언이 될 수 있는 철학자의 이야기를 묶었습니다.

예를 들면 ‘부조리: 이 모든 것이 대체 무슨 의미인가’에서는 카뮈를 소환하여 직장인을 월급 받는 시시포스에 비유합니다.
“카뮈에 따르면, 우리는 사람의 의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할 때 인간과 세계 사이의 긴장관계와 부조리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카뮈는 이 모든 것이 나쁘기만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우리가 부조리를 의식하고 그 근원을 이해하는 것은 자유를 획득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
우리가 마주한 부조리는 똑바로 서서 정면으로 마주해야 합니다. 인간이 스스로 이 부조리를 인식할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깊이 들여다 보게 되고, 내면의 자유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 자기만의 삶이, 철학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읽습니다.
읽다 보니 각 글의 꼭지가 우리나라 저자가 아닙니다. 대만의 철학자들이 만든 기업에 펴낸 책인것 같습니다. 외국의 책이 번역되어 있는데도 세계 어디서나 불안하고 고된 직장인의 마음은 비슷한가 봅니다.
출근할 때 서양 철학자들이 걱정, 불안, 공포, 부조리, 혐오, 불평, 소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퇴근할때는 동양 철학자를 만난다. 용기, 짜증, 잔혹, 자신감, 낙담, 분노, 맹목, 긍정이 그것이다.
마지막 장의 긍정은 공자의 지자요수, 인자요산(知者樂水, 仁者樂山) 개념을 가져온다. 그러면서 묻습니다.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낼 긍정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가?
“인간의 성정이 선함은 그렇게까지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선에 이르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 된다는 데 있다.”
직장에서 마음이 불안할 때 나의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싶을 때, 나의 선택에 철학적 근거를 생각하고 싶을 때 읽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책입니다.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중에, 나중에는 만화책을 사서 보기도 했던 [미생]이 생각납니다. 대사만 읽어봐도 뭔가 느낌이 오지 않나요? 선택을 할 시간이 다가왔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있는가.
“선택의 순간들을 모아두면
그게 삶이고 인생이 되는거예요.
매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 그게 바로
삶의 질을 결정 짓는거 아니겠어요?”
“뭔가 하고 싶다면 일간 너만 생각해.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어.
그 선택에 책임을 지라구.”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