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함 쫌 아는 10대]는 삼촌과 조카의 대화체로 공정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질문과 답으로 풀어가고 있어 읽기 쉬운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과도한 경쟁에 매몰되고, 승자 독식의 모습, 부의 대물림 등이 나타나면서 어느 순간 ‘공정함’이라는 것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사회의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공정한가?’라는 질문이 따르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2030이라고 불리는 젊은 세대에게 공정함은 모든 것에 기준이 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좀 더 나아가 공정한 경쟁 자체를 불공정하다고 여기거나 차별을 막기 위한 차별까지 불공정하다고 규정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보상,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만이 더욱 드러납니다.
정의, 공정, 분배 등의 개념을 공부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학자가 존 롤즈인것 같습니다. 존 롤즈는 [정의론]에서 ‘무지의 베일’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무지의 베일이란 계약 상황에서 합의 당사자의 능력 및 재능, 심리 상태 및 가치관, 사회 경제적 지위 따위를 모르게 하는 원리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는 어느 입장인지 편견이 없는 상태에서 결정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롤즈가 제시하는 정의의 2가지 원칙은 ‘시민의 가장 기본적인 자유는 침해될 수 없고 모두가 동등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기회균등의 원칙), ‘사회의 약자에게 최대한 많은 이득이 돌아가야 한다’(차등의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