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로 가다
라디오나 친구에게 엄청 재미나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집에와서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가족들의 반응은 영 아니다. 이런 경험을 한 번씩은 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내가 들었들 때와 내가 이야기를 할 때의 분위기, 배경지식, 공유하고 있는 생각 등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같은 이야기를 전달할 때도 맛깔나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냥 여행책인데 여행에서 만난 풍경이나 사람들을 소재로 하루 종일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같다. 그 유머 코드를 읽어내야만 재미있는 책이다. 글 속에, 글 중간중간마다 웃음이 담겨 있어 그 코드를 읽어야 한다. 서구배경을 갖지 않아 이건 무슨 말이지 하는 말도 가끔은 있지만 빌 브라이슨이 이야기꾼이다 라는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견이 없을 것이다.
과거를 가족여행을 회상하며, 가족의 이야기 미국 소도시의 이야기, 그리고 평온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빌 브라이슨은 미국의 완벽한 소도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면서 어렸을 적 가족여행을 떠올린다. 저자가 지금은 엄청 유명하고 많은 작품을 냈지만, 우리는 읽으면서 이 책이 여행기의 첫 책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읽을 필요가 있다.
미국에도 사투리를 쓰는 것 같다. 워낙 다양한 사람과 인종이 살고 있고, 워낙 넓은 땅덩이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가 제주도의 방언을 듣고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이치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빌 브라이슨은 세상의 모든 일과 사물과 풍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어떤 말이라도, 어떤 비유라도, 비아냥이라도 해야 책장이 넘어간다.
남부여행 중 고속도로 표지판을 보면서는 이렇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