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리커버 에디션)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 여행에세이 # 빌브라이슨발칙한미국횡단기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빌 브라이슨, 권상미 옮김, 21세기북스)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나는 아아와 주 디모인 출신이다. 누군가는 그래야했으니까

동부로 가다

라디오나 친구에게 엄청 재미나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집에와서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가족들의 반응은 영 아니다. 이런 경험을 한 번씩은 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생기는 이유는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내가 들었들 때와 내가 이야기를 할 때의 분위기, 배경지식, 공유하고 있는 생각 등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같은 이야기를 전달할 때도 맛깔나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냥 여행책인데 여행에서 만난 풍경이나 사람들을 소재로 하루 종일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같다. 그 유머 코드를 읽어내야만 재미있는 책이다. 글 속에, 글 중간중간마다 웃음이 담겨 있어 그 코드를 읽어야 한다. 서구배경을 갖지 않아 이건 무슨 말이지 하는 말도 가끔은 있지만 빌 브라이슨이 이야기꾼이다 라는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견이 없을 것이다.

과거를 가족여행을 회상하며, 가족의 이야기 미국 소도시의 이야기, 그리고 평온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빌 브라이슨은 미국의 완벽한 소도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면서 어렸을 적 가족여행을 떠올린다. 저자가 지금은 엄청 유명하고 많은 작품을 냈지만, 우리는 읽으면서 이 책이 여행기의 첫 책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읽을 필요가 있다.

미국에도 사투리를 쓰는 것 같다. 워낙 다양한 사람과 인종이 살고 있고, 워낙 넓은 땅덩이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가 제주도의 방언을 듣고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이치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빌 브라이슨은 세상의 모든 일과 사물과 풍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어떤 말이라도, 어떤 비유라도, 비아냥이라도 해야 책장이 넘어간다.

남부여행 중 고속도로 표지판을 보면서는 이렇게 말한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앨라배마를 아름답게 가꿉디다.

좋았어. 그럽디다

완벽한 소도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 하지만 완벽한 도시라는 것은 애초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생활하다 미국을 여행하고 있는 중인 저자는 자신의 나라를 낯설게 보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한국사람이라고 해서 한국에 대해서 100%안다고, 모든 도시의 모든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스모키 산맥 - 영국에서 흔히 보이는 하이킹 인파가 없다.

스모키 산맥을 지나면서 스케치한 풍경

공기는 맑지만 희박했고, 경치는 광대했다.

산들은 머나먼 수평선까지 뻗어 있고,

풍부한 녹색에서 짙은 청색으로,

아스라한 안개로, 색깔도 서서히 바뀌었다.

콜롬비아나 브라질에서 정글을 내다본 것 마냥

바다를 이룬 나무들은 처녀림 차체였다.

그렇게 굽이치는 장대한 자연 속에

인간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타운도 급수탑도 고적한

농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줄기도 없었다.

멀리 조그만 산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

푸르스름한 뭉게구름 하나를 빼면,

텅 빈 맑고 밝은 하늘 아래로는 끝없는 고요뿐이었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타운, 작은 소도시는 우리나라로 치면 과거에 ‘읍내’라고 불리는 곳이다. 책 중간쯤 가면 타운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신작로(새로 난 길)을 따라 관공서, 법원, 소방서, 주유소, 오래된 이발소 ...급수탑 등등으로 그려진다.

셀마 - 앨비스 프레슬리 생가 - 루즈벨트 대통령 서거 기념관 - 뷰퍼트 - 사바나 - 찰스턴 -빌트모어 저택(255개) 17.50 달러 - 브라이슨시티 - 체로키(미국 동부 최대 인디언 보호구역) - 멜렁전(산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 - 윌리엄스버그 - 알렉산드리아 기타 등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소도시를 지난다.

[자동차 여행 가이드]를 인용을 많이 한다. 지금처럼 네비게이션이 없었을 시절이다. 지도를 보면서 가다가 긿을 잃기도 하고 지름길로 가려다 혼쭐이 나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미국이 정말 광활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마다 다른 나라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회문제나 법문제를 다루는 여러 토론에 미국은 어떤데? 이렇게 물어보면 주마다 다르다가 답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여행지나 사적지의 입장료는 항상 아깝다.

휴가때 방문지의 가치를 가늠하는 아버지의 척도는 단 두가지 였다. 교육적인가? 그리고 공짜인가?

34일만에 미국 동부 소도시 여행이 일단락되었다. 자동차로 1만 1011킬로미터.그리고 디모인의 집에 도착해 가장 미국적인 네 단어를 말한다.

“하이 맘, 아임 홈!

서부로 가다

네브래스카 - 캔자스 - 콜로라도 - 스윙크, 오드웨이, 맨자놀라 (이름도 열거하기 힘든 작은 마을들을 지난다. 이런 마을이 있는지 조차 확인이 불가능하다^^) - 로키 산맥을 지나 뉴멕시코 - 산타페(남미의 어느 지역이름인줄 알았는데, 미국 뉴멕시코의 주도이다. 지속적으로 왼구가 거주한 가장 오래된 미국 타운이라고 한다.) - 그랜드캐니언 - 네바다(라스베이거스) - 세쿼이아 국립공원 - 와이오밍 버팔로 -러시모아 산(조각상) - 사우스다코타 ......38개주 2만 2495킬로미터

빌 브라이슨의 여행은 동부에서 서부로, 작은 시골 디모인에서 다시 디모인으로, 가족을 생각하는 추억여행이었다가 다시 자신의 여행으로 돌아온다.

디모인으로 들어갔더니 디모인이

오후 햇살에 거대하고 아름답게 빛났다.

주 의사당의 황금빛 돔 지붕이 반짝였다.

집집마다 마당엔 나무 그늘이 짙었다.

사람들은 잔디를 깍거나 자전거를 탔다.

햄버거와 휘발유를 찾아 주간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온 이방인들이 왜 아예 눌러앉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친절하고 점잖고 상냥한 뭔가가 있었다.

여기 살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아주 야릇한 기분이었지만

아주 오랜만에 처음으로

나는 거의 평온함을 느꼈다.

최근 본 일본 미니시리즈 드라마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이 생각났다. 무엇을 찾아 헤매지만 결국 자신이 태어난 동네가 좋아지고, 편안함을 느낀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물어본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