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반고흐, 영혼의 편지]라는 책이 생각났습니다. 반 고흐와 동생 테오가 나누는 편지를 엮어 만든 책입니다. 예술을 하는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인생의 동반자 이면서 후원자로 동생 테오가 등장합니다.
여러 그림들이 있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 중에 [꽃피는 아몬드 나무]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동생 테오가 조카를 낳았을 때 선물했던 그림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흐와 테오의 모습에 정약용과 정약전 형제의 모습이 겹칩니다.
정조 임금 사후 세도 정치가 시작되면서 학문이 쇄락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책에서 정조는 다산을 많이 아꼈던 것으로 그려집니다. 정약용은 정조 임금과 독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나 봅니다. 정조가 10년만 더 집권했다면? 역사적 가정을 해보면 조선 후기의 모습이 더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학자들이 이야기 합니다. 백성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는 학문이 좀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요?
정조 생전에는 서학을 묵인하는 방향이었으나 이후 서학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순조가 왕에 즉위 후 이승훈을 비롯하여 이가환, 정약종 등과 주문모가 사형을 당하고 정약전, 정약용은 유배를 당하게 됩니다. 찾아보니 이를 신유사옥이라고 합니다. 이 신유사옥은 노론(老論) 벽파(僻派)가 남인 시파(時派)를 타도하기 위한 의도도 숨어 있었다고 합니다. 서학에 대한 탄압이기도 했지만 당파에 의한 정쟁의 희생양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유배나 정치적 사건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형제가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편지를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유배지에서의 자신만의 학문을 완성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정약용은 백성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을 강진 유배 18년 동안 완성하면서 실학을 집대성하고,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백성들의 도움으로 우리나라 해양 생태계를 집대성한 [자산어보]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형제가 꿈꾸고 생각한 더 나은 세상은 어떤 곳일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