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안는다 - 오늘을 일상을 순간을 그리고 나를
심현보 지음 / 미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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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안는다 - 오늘을 일상을 순간을 그리고 나를

심현보 (지은이) | 미호 | 2018-12-17

[에세이] [감성에세이]

가볍게 안는다(심현보, 미호)

 

우선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라서 ‘심현보’라는 가수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습니다. 라디오를 통해서 먼저 친숙해졌죠. 퇴근길 김현철의 ‘오후의 발견’이라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와 목소리도 익숙합니다. 라디오에서도 이 사람만의 감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정작 알고 있는 것이 많이 없는 것 같아 인터넷을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가수 뿐 아니라 작사가, 작곡가, 작가 등으로 더 많은 작업을 하는 예술가더라구요. 별에서 온 그대 OST 성시경이 부른 노래 중 <너의 모든 순간>이란 노래를 작사하기도 했답니다. 이 곡 가사의 첫마디가 ‘이윽고’로 시작하는데, 잘 쓰지 않는 단어인데 노래 가사에 그것도 처음에 등장해서 사람들이 많이 의아해 했다고도 합니다.

 

작사가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글에, 상황에 적합한 단어를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에세이이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자간이 넓어지는 부분이 가끔 등장합니다. 그러면 악보를 보는 것처럼 글을 더 천천히 읽게 되더라구요.

 

 

 

 

 

 

책을 읽으며 [사운드 오브 뮤직] 'My favorite things' 이란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천둥치는 밤에 아이들이 선생님 방으로 몰려오고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면 덜 무섭다고 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Raindrops on roses and whiskers on kittens

장미 꽃잎에 맺힌 빗방울과 새끼 고양이의 콧수염

Bright copper kettles and warm woolen mittens

밝게 빛나는 금속의 솥과 따뜻한 털 장갑

Brown paper packages tied up with strings

갈색의 종이들과 종이를 매고 있는 노끈 들

These are a few of my favorite things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지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하였습니다. ‘낯을 가리는 편이다. 처음 보는 사람과 그리 쉽게 친해지는 타입이 아니다.’를 포함해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등등이죠. 또 하나 아내입니다.

 

“가능하다면 이것저것 다양하게 경험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부류의 사람. 늘 무언가를 배우고 있는 중이거나 늘 어떤 모임에 발을 담그고 있으며, 늘 무언가 즐거운 걸 시작하는 중이거나 늘 무언가 새로운 걸 시작할 계획이라도 세우는 중이다.” 제 아내도 비슷하거든요^^

 

그러니까 한 곡의 노래, 이를 테면 한 번의 여행

영화도 그런 영화가 있을 것이고, 어떤 사진 한 장으로 지난 번의 여행을 추억하기도 하고, 어떤 노래는 들을 때마다 그 전의 기억을 만들 때가 있다.

 

이런 것들이 무엇인가? 저도 생각해봤습니다. 모두 아내와 관련된 것이 그것일텐데 영화는 처음 같이 봤던 ‘슬럼독밀리언에어’, 노래는 ‘나랑 결혼해 줄래?(이승기)’, 사진은 제주도 올레길을 걸었을 때 찍었던 사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무언가 근사한 것이 만들어 진다고 믿는다.

늘 그렇게 믿어왔다. ……

각각의 사소한 오늘과 오늘의 성분을 가볍게 안으며 살아가는 게 우

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그

리고 그것이 우리가 조금씩이라도 행

복 근처로 이동하는 방식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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