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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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은이) | 해냄 | 2018-10-10

당신이 옳다(정혜신, 해냄)
  
집밥 같은 치유, 적정 심리학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던 거예요?” 

48 당신이 옳다
온 체중을 실은 그 짧은 문장만큼 누군가를 강력하게 변화시키는 말은 세상에 또 없다. 

 

 

 

몇 해 전부터 청년들을 위로하는 책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또 그것은 진정한 위로가 아니라며 자신의 감정이나 몸을 돌보는 책도 나왔습니다. 조금 지나니 예전에 보았던 만화 영화에서 자기를 찾았다는 에세이도 출현했습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우리 사회가 제 정신으로 살기 힘들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마다 평범했던 자신을 깨고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살면서 할 것입니다. 개인적인 일이 될 수도 있고, 사회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쌍용차, 세월호 등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정혜신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전문적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치료사가 아니라 끝까지 남아 같이 생활하면서 아픔을 공감하고 느끼고 일상을 같이 사는 사람이 치유자라고 말합니다. 정신과 전문의는 상담을 하는 내담자를 환자로 규정하여 질병 치료에 목적을 두는 반면 치유자는 같이 사는 것이죠. 울면 같이 울어주고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느끼게 해주고 인정하는 것에서 다시 그 사람이 일어설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큰 사고나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적정심리학입니다. 응급실에서 CPR을 하는 것처럼 마음이 어려움을 겪을 때 필요합니다. 적정심리학의 핵심은 공감이라는 것입니다. 공감은 단순히 , 그렇구나하고 이야기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 경계를 품은 공감을 하는 것입니다. 

106 충조평판 날리지 말고 공감하라
누군가 고통과 상처, 갈등을 이야기할 때는 충고나 조언, 평가나 판단(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이 아니라 내 고통을 공감하는 존재가 치유의 핵심이다. 한 사람이 곧 한 우주다.
117 공감과 관련해 일종의 클리셰가 있다. 공감은 누가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끊지 않고 토달지 않고 한결같이 끄덕이며 긍정해주는 것,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전혀 잘못 짚었다. 그건 공감이 아니라 감정 노동이다.
205 국가의 국경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경계가 존재한다.
국경수비대가 하는 일은 사람 사이의 경계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 사이의 경계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지키는 일이 어렵다.
그 경계를 인지할 수 있어야만 나도 지키고 상대방을 침범하지 않을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 중에 [무한도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멤버 중의 한 사람인 정형돈이 하차한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공황장애’. 인기 많고 잘 되는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할 정도라니 그렇게 아픈거야?’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스타들이 공황장애를 많이 앓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대중이 원하는 삶을 살다 보니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연예인 뿐만 아니라 저 자신이나 일반 사람들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는 많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다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것은 자기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겠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드러내지 않고 공동체나 집단에 묻혀 가려는 생각이 많은 것도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의 분위기부터, 편견부터 없애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 오히려 개인주의가 필요한 이유와도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어떤 사람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가 먼저가 되어야 합니다.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사람의 감정은 항상 옳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너는 옳다는 존재에 대한 수용을 건너뛴 객관적인 조언이나 도움은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는 일처럼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

빌보드 200차트에서 BTS가 한국가수 최초로 1위를 차지해서 큰 반향이 있었습니다. ‘LOVEMYSELF’ 캠페인을 벌이고 이런 공을 인정받아 UN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BTS의 연설 마지막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가 흐려지면 사람은 반드시 병든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제일 먼저이고, 그런 다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시작하면 될 것입니다. 거창한 계획이나 허무맹랑한 일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것, 작은 것,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PC방 살인 사건으로 뉴스가 많습니다. 심신 미약 감경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100만의 동의를 넘어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가족이 우울증 약을 복용하였다는 서류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의 원인을 우울증으로 몰아가고, 약을 처방하는 것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죠. 분석은 그렇듯 우울증을 주범으로 지목합니다. 그것보다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죠. 정말 우울증이 원인인가?
’, ‘자기’, ‘자기 존재감을 먼저 찾는 것, 집중하고 자극하는 것이 심리적 CPR이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 책 속에서 >

187 누군가에게 공감자가 되려는 사람은 동시에 자신의 상처도 공감받을 수 있어야 한다. 공감하는 일의 전제는 공감받는 일이다. 자전하며 동시에 공전하는 지구처럼 공감은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는 동시에 자기도 주목받고 공감받는 행위다. 타인을 구심점으로 옰이 집중하지만 동시에 자기 중심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아야 가능하다.
203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 관계가 기쁨과 즐거움이거나 배움과 성숙, 성찰의 기회일 때다. 그것이 관계의 본질이다. 끊임없는 자기학대와 자기혐오로 채워진 관계에서 배움과 성숙은 불가능하다. 자기 학대와 자기혐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끊어야 한다.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면 끊어야만 자기를 지킬 수 있는 관계들이 의외로 많다. 관계를 끊으면 그때서야 상대방도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최소한의 계기가 만들어진다. 그런 계기로 삼지 못해서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되어도 그건 그의 몫이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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