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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약속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5
얀나 카리올리 지음,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센티니 그림, 유지연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두 아이의 약속 l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5
두 아이의 약속(얀나 카리올리 글, 한울림어린이)
호수가 있는 어느 마을. 친구인 것 같은 두 아이는 나무집을 설계하고 집을 짓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부모님도 아이들을 응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집이 완성되었습니다. 나무집에서 호수를 보니 나무집은 배와 같은 느낌도 듭니다. 두 아이는 그날 밤 나무집에서 함께 잡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친구야.” 두 아이는 약속했죠.

자기들만의 공간이 생겼네요. 비밀 장소이고 아지트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관심이 없는 친구들만의 장소. 이런 장소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둘 사이는 급진전되겠죠. 또 친구와 음식을 나누거나 잠을 같이 자고 나면 더욱 친해진 느낌이 듭니다. 나무집을 만들고 꾸미는 것에 부모님의 응원도 한 몫을 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은 절대 잊히지 않는 법이니까요.
대부분은 새 것이 좋지만 오래되면 좋은 것이 있다고들 합니다. 그 중에 ‘친구’가 빠질 순 없겠죠. 나이가 들다 보니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람에 대한 부담감이나 두려움도 생겨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만큼 순수하게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렸을 적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연락도 안되고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각자 어딘가에서 자기 몫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즐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던 두 아이는 사소한 다툼으로 서먹서먹해집니다. 그리고 호수 마을을 떠나 가족과 함께 도시로 돌아갑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싸운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조금 지나면 싸운 이유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지만 당시에는 가장 크게 다가와 회복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가벼운 싸움 뒤에 더욱 친해지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릅니다. 겨울이 오고, 봄이 오고, 다시 여름이 오고, 겨울이 옵니다. 여러 해가 지나고 어른이 된 두 아이는 자기를 닮은 꼬마들을 데리고 호수 마을을 다시 찾습니다. 하지만 나무집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느 날 마르타가 나무집을 발견합니다. 다음 날 가보니 누군가 나무집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너무 놀라 마르타는 자신의 이름을 나무집에 적습니다. 다음 날 ‘마르타’ 이름 아래 ‘티토’라는 이름을 적어 놓은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두 아이는 만나게 됩니다. 그해 여름 마르타와 티토는 날마다 만나며 놀이를 합니다. 그리고 약속합니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친구야.”
이 아이들도 나중에 서로 다른 곳에서 자라고 생활하겠지만, 그해 여름 나무집에서의 추억과 기억만으로 그 아이들의 삶이 조금 더 풍성해질 것라고 생각합니다. 친구와 지냈던 기억만 간직한다면 말이지요. 어렸을 적 친구를 생각해 보고 예쁜 그림을 볼 수 있는 이야기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