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가 보낸 편지 한림아동문학선
이성아 지음, 최은주 그림 / 한림출판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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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지은이), 최은주 (그림) | 한림출판사 | 2018-09-18

 

고라니가 보낸 편지(이성아 글, 최은주 그림, 한림출판사)

도시에서 살던 엄지요는 책읽기 좋아하는 아이다. 4살 때부터 글을 깨우치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말을 조금 더듬어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이때 등장한 마법사 같은 할머니, 고갓난 할머니. 복숭아 나무와 이야기하고 온갖 나무하고도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다. 오마이갓! 그런데 이 요정 같은 할머니가 글자를 모른다는 사실에 지요는 충격을 받는다. 할머니의 부탁으로 지요는 라니야, 위험해. 도망가!” 팻말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다친 고라니를 만나게 되고 고라니에게 편지를 받게 되는데...

요즈음 글자를 모르는 분들이 많이 없겠지만 어려운 시절, 먹고 살기 힘들어 교육을 받지 못해 글자를 모르는 분들이 있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지요는 글자를 모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재미있는 책도 못 읽고, 간판도 읽지 못하고, 터미널이나 이런 데서는 어떻게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을까?, 또 결정적으로 일기를 쓸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런데 글을 모른다는 사실 말고는 할머니는 정말 지혜로우신 것 같다. 할머니가 해 주시는 말씀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

 

< 고갓난이 할머니 어록 >
저기 지붕 위에 대숲 우듬지 흔들리는게 보이느뇨? 우듬지 흔들리는 걸 보아하니 곧 비가 오겠도다. 얼른 뛰어가거라.”
봄비는 일 비고, 여름비는 잠 비고, 가을비는 떡 비고, 겨울비는 술 비란다.”
봄볕에는 며느리 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보낸다네.”
개구리가 목청껏 우는 걸 보니 비가 오겠구나.”
오늘 노을이 곱기도 하구나. 내일은 날씨가 좋겠어.”
    

할머니 밭을 보면서 지요가 한 생각은 생명과 땅에 대한 할머니의 아름다운 마음을 볼 수 있는 장면인 것 같다. 봄이 오면 땅을 뒤엎어 갈고 돌멩이를 골라내고, 이랑과 고랑을 만들고 작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것.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연결되는 것이다    

봄볕이 따스해지자 밭이 조금씩 변해 가기 시작했다. 한겨울 찬바람이 불어 댈 때만 해도 흙먼지만 날리는 버려진 땅인줄 알았다. 그런데 봄이 되자 그 땅이 날마다 조금씩 달라졌다. 어늘 날에는 땅이 포근포근하게 갈아져 있었고, 잔돌멩이 하나 없이 깨끗했다. 그걸 본 지요는 ‘우아, 내 방보다 깨끗하다.’고 중얼거렸다.

다친 고라니를 치료해 주면서 지요의 마음이 한 뼘은 크게 자랐다. 아빠의 도움을 받아 고라니를 위해 팻말을 더 만들었고, 친구들에게 고라니 이야기를 해주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고라니에게 편지를 받으면서 할머니를 생각하고, 할머니에게 글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고라니가 보낸 편지]는 지요와 할머니, 그리고 고라니와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어느새 지요의 들판 공책에도 하나둘 추억이 깃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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