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소설]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임재희, 작가정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고독감을 가장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지만 자신을 알아 주는 ‘한 사람’은 필요한 것 같다.
폴은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이혼한 엄마를 만나러 한국에 들어왔다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날, 비행기 스탠바이로 겪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만난 항공사 직원, 양말 장사 아저씨, 택시 기사, 호텔 근처에서 만난 유학생 등을 만나며, 하루 동안 자신이 계속 미뤄왔던 질문에 대한 답을 조금이나마 찾으려 애쓴다. “엄마는 왜 이렇게 서택해서, 한국으로 돌아왔어?”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그리고 엄마의 나라인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것 같아 안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