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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입은 늑대 6 - 크리스마스 호두까기 인형 ㅣ 팬티 입은 늑대 6
윌프리드 루파노 지음, 마야나 이토이즈 그림, 김보희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12월
평점 :

12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크리스마스 주제의 그림책을 찾아보게 되요.
<팬티 입은 늑대 : 크리스마스 호두까기 인형>도
크리스마스 주제의 그림책을 보기 위한선 택이었는데요.
초반에는 엄마도 아이도 함께 웃으며 읽었는데,
뒤로 넘어갈 수록 엄마는 심각한 표정이 되네요.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아이는 재미있다며 재미있던 포인트를 설명하는데,
엄마는 오히려 어렵게만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귀여운 동물이 나오는 유아그림책.
크리스마스를 앞둔 숲 속 세게에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다가도
문득 문득 깊이 내재된 무언가에
가슴이 턱턱 막히더라구요.
너무 책을 분석하려고만 했나?
유아그림책을 어른의 시선으로 봐서 그런가?
비평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건 아닐까?
그런 고민에 책 소개를 한번 찾아봤어요.
그런데 제가 느낀 무거움이 헛된 것은 아니더라구요.
숲속의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도토리를
구매하는 시점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비싼 할아버지의 도토리를 사는 늑대를 보면서
무언가 이야기의 시작이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엄마의 예상과는 다르게
올빼미 할머니가 주신 선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아니 어쩌면 시장에서의 모습에서부터
엄마는 무언가 가슴 답답함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상상의 모험,
다양한 동물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오늘은 비평을 못하겠는 저입니다.
저의 답답함이 해소되어야 하는 무언가 있어야 할텐데..
한번, 두번, 세번을 읽어도 이 답답함이
속 시원히 해결되는 '단어' 하나를 못찾겠더라구요.
경쟁과 과잉 생산의 함정,
유전자 변형 생물과 노동권,
겁쟁이 팬티 입은 늑대의 모험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술술 읽히는데 말이죠.
그냥 아이와 즐겁게 모험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데,
그마저도 힘이 든 책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야기가 재미 없나?
그것도 아니에요.
한번, 두번, 세번 읽으면서
곳곳에서 웃음도 터지고 함께 조마조마하고
팬티 입은 늑대와 모험을 떠나는 건 분명하니까요.
중간 중간 만나는 무거움에
다소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만 빼면
너무나도 재미있는 만화에서 그림동화책 사이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유아그림책입니다.
다만 제가 어떤 한 단어를 못찾아서 답답할 뿐이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언제든 읽어도
재미있는 이야기의 <팬티 입은 늑대>
아무래도 다른 <팬티 입은 늑대> 시리즈를 읽어야
이 답답함이 조금 해소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