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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살린다, 아가새돌봄단 ㅣ 샘터어린이문고 84
홍종의 지음, 남수현 그림 / 샘터사 / 2025년 6월
평점 :

<다 살린다, 아가새돌봄단>
책 제목에서 왠지 모를 뭉클함이 생겼던 책이에요!
요즘들어 그림이 많은 책을 선호하는 2학년 친구는 제목에 잠시 흥미를 가졌지만,
역시나 엄마에게 내어주네요.
먼저 읽고 제목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에게 떡밥 몇번 던져주면
또 금새 책 속으로 빠져들 아이임을 알기에,
주말 동안 틈틈히 읽었답니다.
초등3학년 현준이가 주인공인 이 책은
처음으로 친해지고 싶은 새미라는 여자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남 장소로 나가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자꾸만 늦어지는 시간 속에서
이사온 윗집 아줌마와의 잠깐의 대화,
그리고 아기새 두마리와의 만남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데요.
현준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짧은 시간속에서
약속에 늦어 동동거리는 현준이의 마음보다
아가새들이 더 궁금해졌답니다.
생물을 좋아하는 초등2학년과 함께 살기에
동물 입양이라는 주제에 대해 늘상 이야기하지만,
동물털 알러지가 있는 아이라 항상 포기해야만 했거든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고,
아가라는 말에 새라는 말에 현준이의 마음보다 새의 안위를 더욱 더 걱정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가새돌돔단'이라는 단체도 무척이나 궁금해져갔답니다.
사실 작가는 내성적이었던 현준이와
교통사고 트라우마를 가진 새미의 변화를
이야기 해주고 싶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실제로 어딘가에 존재할 쪼롱이와 포롱이 같은 아가새들의 안위가 더 궁금해지고,
아가새돌봄단은 어떻게 할 수 있지? 책 뒤에 나올까? 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나지 않는 걸 보면
저는 어쩔수 없는 생물 러버 아들을 둔 엄마인듯 합니다.
현준이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과 너무 다른 내성적인 아이여서인지..
아니면 남매인 현준이네를 보며 동화되기 보다는 한 발자국 멀어져 읽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확실한 건,
'아가새돌봄단'은 정말로 존재하는 단체라는 점!
그리고 현준이와 새미 모두 한뼘씩,
어쩌면 세뼘 너머로 훌쩍 자란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
이 아닐까 생각되요.
부모새 대신 아가새들을 돌보며,
자신의 상처를 잊지 않고 바라보기로 결심한 새미,
그리고 내성적인 성격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현준이.
동물테라피라는 말이 있듯이
사실은 동물을 케어하는 것이 아닌
동물들이 사람을 다독여주고 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책이랍니다.
요즘 동화를 읽다보면
책이 전해주는 감동보다
하나에 꼿히는 것이
영락없는 초등2학년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데요.
앞으로는 좀 더 깊숙히
대학 시절처럼 제대로 논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아이들의 시점으로
아이처럼 읽어나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