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하는 힘 - 2024년 일본 신서대상 2위 선정
아즈마 히로키 지음, 안천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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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오늘보다 나은 내일로 조금씩 고쳐 나가자는 철학. 정정하는 힘.

논의를 시작하려면 서로 바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뭐든지 그렇겠지.

틀렸음을 인정하고 고치는 '정정하는 힘'

일본 정치, 사회 등등의 이야기지만 어쩌면 다 겹치는 이야기겠지.

읽기는 좀 힘들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늘 틀릴 수 있다. 조심조심 살아야지. 신.독.


1장. 왜 정정하는 힘이 필요한가?

일관성을 가지면서 변해가는 게 정정하는 힘. 유럽의 노련함.

자신들의 행동과 방침에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일정한 논리성 보완하는 일종의 눈속임 가미.

지속성 갖추면서 정정해가는 것이 유럽적 지성의 존재 방식.

-'공기'는 정정할 수 있는가.

공기: 일본에서 집단내 암묵적인 분위기 가리키는 말. 언어화되지 않은 지배적 분위기. - 

    사회전체의 암묵적인 분위기. 타인의 시선.

- <공기의 연구>라는 공기

상호 감시 임재감적 파악: 특정대상에 대한 감정이입이 너무 강해 그 대상을 절대화 버리는 상태, 대상을 그 자체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그 이상의 무언가 깃들어 있다고 여긴다.

- 공기 비판이 공기가 된다.

공기에 찬물 끼얹는다. 공기와 물은 순환한다.

(일본에서 언론은 대중매체라기보다 '언어와 문장으로 주장을 펼치는 것')

- 일본에서는 탈구축만이 유효하다.

어느새 공기가 바뀌어 있는 상황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바꾸자'고 하는 것도 공기가 되는 사회니까 '어느새 변하는' 방식 택해야 하는데 그게 '정정하는 힘'

일본에서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럴 듯.

과거와의 일관성 유지하면서 표 안나게 바꾸는 것

- 정정하지 않는 이노세 나오키

틀렸다고 인정하면 공격당하고 자신들의 계획 버려질 것이라 서로 경계하기만 하고 정정하지 않는다.

틀린 걸 인정하고 잘 고치는 사람이 되어야지.

- '정정하지 못하는 토양'을 바꾼다.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논의'는 입장, 의견 바꿀 가능성을 서로 인정해야 한다.

서로 신뢰해야 가능한 일이다.

- 헌법 개정 둘러싼 '정정하지 않는 세력'

신경질적인 순수주의 조심할 것

- 보통 일본어로 독해 가능한 헌법을.

헌법 정신 지키면서 새로운 상황에 맞게 고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고 입헌주의라는 나도 동의. 근데 나라에서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비판을 받아들이는 힘

위반함으로써 규칙의 약점, 불완전한 부분이 가시화 되기도 한다.

규칙위반으로 비판받기도 하고 실패하면 범죄자로 바뀔 수도 있다.

이런 위험 감수하고 행동하는게 정정하는 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동조 압력으로 만들지 않는다.

- 왜 리버럴파는 줄어들었는가

정정하는 힘은 현실을 재해석하기 위해 쓰여야 한다.

패배를 패배로 인정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방침 전환 이루는 힘이 요구된다.

- 정정하는 힘이란 현실 직시하는 힘

현실도피와 재해석의 차이는 중요하다. 흔들리지 않는 것에만 고집하면 언젠가 무너진다.

지속하는 힘과 정정하는 힘은 중요하다.

- 보수파도 바뀌어야 한다

많은 것이 달라지지만 핵심에서 유지되는 면이 있으면 된다.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정체성을 더 강고하게 만든다.

- 진정한 쿨재팬

- 해외에서 사랑받는 로봇 애니메이션

- 서브컬처의 순수주의

중년이 주인공인 경우는 거의 없고 순수한 소년, 소녀 이야기밖에 그리지 못한 현상은 '정정하는 힘'이 약해진 설정과 관계 있단다.

일본인은 타인이 자신의 생각이나 인생을 정정하는 것 싫어한단다.

일본인만 그러겠냐는...

- 나이듦이란 정정해가는 것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변해간다.

순수함을 포기하고 변화를 긍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든 사람이 이런저런 좌절 겪으며 점점 변해가는 스토리. 변하지만 여전히 같은 인간

- 정정하는 고집불통 아재.

수신.

- '폴리티컬 코렉팅'이라고 해야 .

정치적 올바름. 저사람은 옳지 않으니까 비난하는 것이 정의다? 올바른 방향으로 정정해가자.

- 정정하는 힘은 기억하는 힘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올바르다고 여겼던 것이 지금은 올바르지 않으니 반성하자'는 반성행위가 PC다.

현재의 가치관을 절대시해 과거의 발언이나 복잡한 맥락 속에서 이루어졌던 행위를 재단하는 행위는 PC에 반한다.

역사수정주의에서의 '수정'은 현실에 눈을 감고 기억을 외면하는 행위다.

역사수정주의는 과거를 망각하기 때문에 정정도 사죄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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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한데 사람의 기억과 감정이 거짓이라면 '나'라는 인간을 얼마나 믿을 수 있겠는가. '나'는 어디까지 나란 말인가.

 생각이 깊어질수록 입맛은 떨어지고 대답하지 못할 질문들만 늘어났으므로 사씨는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감정도 생각도 뒤로 미루고 오로지 지금, 여기, 나에게 닥친 현실만을 직시하기로 다짐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이 미친 세상에서 정말로 정신을 놔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

p20

 " 로환소설의 여주인공이 다시 삶을 사는 방식에는 몇 가지가 있거든요. 그것을 회빙환이라 하는데 회귀하거나 빙의하거나 환생하는 것이에요."

p41

파괴지년. 열여섯 살의 나이.

p54

...누구와 친목을 다지고 누구를 벌주며 누구에게 존경을 바칠지에 대한 문제는 사서삼경에 나와 있는 대로만 하면 반드시 풀리고야 만다. 규칙이란 규칙 밖에 서 있는 자에게는 아무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법인데 연심이라든가 돈, 혹은 남의 이목 같은 규칙외 규칙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p64

...아정이 영특할수록, 책을 많이 읽을수록 그는 확실히 불행해지리라.

 ....규칙이 사람을 기롭게 한다면 규칙을 바꾸면 된다. 세상의 규칙은 바꾸지 못할지언정 놀이판의 규칙 정도야. .....

p81

...어릴 적에는 만날 때마다 마음이 뛰고 불편해지는 사람이 사랑이라 생각했으나, 함께 있는 것이 편안하고 오래 대화를 나누어도 즐거운 사람이 사랑인 줄 이제야 알았다고 ....

p91

...한데 놀랍게도 삶은, 어쩌면 선택이었던가. 하면 이제껏 힘들게 살아온 나의 인생 역시 선택이란 말인가.

 이 고통은 진심을 줄 가치가 없는 상대에게 진심을 주고 기대한 것에 대한 대가였던가. 아니면 평생의 사랑을 두고도 마음을 거두어들인 것에 대한 벌이었던가.

 사씨는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이미 오래전 놓쳐버렸다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그가 고려하지 않았던 선택지에 대한 결과들이 이렇게 많은 판본 안에 담겨 있었다.

 그제야 사씨는 깨달았다. 그는 이제껏 수많은 삶을 살았으며 수없이 선택했다는 것을. 그는 그 많은 판본 각각의 삶을 살았다. 열번이고 백 번이고 원하는 결말이 나올 때까지 수백수천 가지 삶의 방향을 모두 가보았다. 그리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것이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인 민씨에게로. 그는 사씨였으며 또한 민씨였고 그리고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는 삶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결말은 이제 그의 결심에 따라 다시금 뒤바뀔 것이다.

p100

...나의 불행 역시 내가 선택한 것이었단 말이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 뿐, 내겐 언제나 '아니오'라고 말할 선택지가 있었던 걸세."

......

 그는 실제로 사씨가 이렇게 '특정한'생각을 하고 '어떠한 말을 하는 사람인 줄은 처음 알았다. 이것은 대단히 새로운 발견이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진후는 사씨의 말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

p102

...어쩌면 여자들이 불행해지는 이유도 그놈의 호기심 때문인지도 모르겠어. 하나 사람이 어찌 정해진 길로만 가겟는가. 행복에는 모험이 필요한 법일세.

......

......

 아, 남자들과는 깊은 이야기를 할 수가 없겠구나. 그들은 자신을 생각하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안타까운 애정의 상대로밖에는 여기지 않았다. 차라리 아정을 두고 이야기할 것을.....

p126

 장르소설의 장점은 그런데 있는 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것 사이에서 독창적인 것을 약간 발견하게 하여 독자들을 기쁘게 하는 것 말입니다.

p135

 무엇도 명확하지 않고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그래도 내 편인 나를 오롯이 믿어줘야 해. 힘내. 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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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왕후의 회빙환을 위하여 위픽
현찬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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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에 나는 행복해지지 않으면 죽는 사람이야라는 표지.

금방 읽어지고 뭔가 기분이 나아지는 소설이다.

인현왕후 등장하는 역사 판타지?

죽다살아난 민씨 명나라 사정옥이었다는 기억. 사씨남정기 모티브인가보다.

로환소설. 사모할 로, 돌아올 환.

인생의 굴곡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는 여주인공이 다시 사랑에 빠져 행복해지는 이야기.

로환소설 여주인공이 다시 삶을 사는 방식. 회빙환.

회귀하거나 빙의되거나 환생하는 것.

행복해지기.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기.

폐비 몸에 들어있는게 민비가 아니고 명나라 사씨라는 설정. 사씨가 하는 생각들.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듯.

은근 재밌다.

여자가 서술하는 이야기. 시대와 상관없이 공감되는 바가 있네.

책도 죄맨하고 이쁜데, 널직널찍 술술 읽힌다.

여자는 원하는 길을 갈 수 없는 시대. 책을 많이 읽을수록 불행해지는...

인현왕후와 숙종이 속얘기를 나누는 남사친, 여사친 관게였다는 설정...근데 숙종은 사실 인현왕후를 사랑한다는? 반전?

사씨남정기 여러 판본을 읽어보고 싶다.

이걸 삶의 다른 방식으로 연결시키는 작가의 방향이 발랄하다.

평행 우주같다.

호기심 때문에 여자가 불행해지나.

흑발 냉미남이 금발 온미남을 이기고 80년대 순정만화 주인공이 되었는가 하는 논문제목.

작가가 본 인현왕후의 행적은 노는 것도 좋아하고 성격도 드센 여자 같단다.

나의 결심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는 선택을 나는 하면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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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드의 미국 주식투자 원칙 - 테슬라, 메가 트렌드를 보다
레이어드 지음 / 포르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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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하는 딸램에게 미국주식 추천하느라 권해본 책.

매일 천원씩하는 나랑은 좀 다른 ...그래도배울 건 있음.

저자가 테슬라를 발굴하고 오래 투자해서 성공한 경험에서 나온 책.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주식. 글로벌 성장주. 집중투자.  해야되는 세가지.

파생상품 금지, 대출 신중. 차트분석 조심 안해야되는 세가지.

분석을 못하는 나는 펀드나 etf에 들어있는 종목 중 마음에 드는 걸 소수점, 무지성 적립하는 편.


p61

 아크인베스트는 '증기기관- 철도- 전화- 자동차- 전기- 컴퓨터- 인터넷'이라는 과거의 흐름을 거쳐, 최근의 산업 흐름은 다음과 같이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고 본다. 즉 '인공지능, 에너지 저장, 로봇 공학,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블록체인 기술'이다.

p71

 주식투자가 부담스러워서 간접투자 상품을 원한다면, 현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SPY,TLT, QQQ는 유동성이 많아 거래하기 쉽고, 기초자산(예컨대 미국 대표 우량주 또는 채권 추종)의 경우 성장성과 안정성이 좋다. 최근 한국에 상장한 나스닥 100 관련 상품이나, S&P500 현물과 관련된 ETF상품도 추천할 만하다.

p91

 이후 제시하는 파괴적 혁신 기업의 기준은 반드시 모두 충족해야만 하는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이 기준을 자세히 설명하는 이유는, 파괴적 혁신 경향을 가진 기업이라면 갖추어야 할 요소를 보는 안목을 키우도록 하기 위해서다. 체크리스트 개념은 아니라는 뜻이다....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나는 주식투자가 완전히 공학이나 수학의 영역이라기보다 어느 정도 인문학에 가깝다고 본다. 경제, 사회, 정치 등 인간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하다 보면, 어느 정도 안목이 생긴다. 그리고 인류의 변화에 대해 고민해야만 한다. ....

p111

 '데이터가 돈'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 기업을 통해 확인되었다.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는 고객의 데이터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와 그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두 갖췄다. 이 기업들은 독점적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서 더 높은 멀티플(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해 투자자가 부여하는 가중치), 즉 PER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기업보다 훨씬 높이 평가되는 기반이다.

p129

...파괴적 혁신 기업의 대포적인 예인 쇼피파이 역시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드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있다. 쇼피파이는 좀 더 먼 미래를 보고 있다.

 그렇다면 CEO가 탁월한 천재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또 다른 방법은 무엇일까?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걸으며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남다른 기업가일 가능성이 크다. 나의 주변에 실리콘밸리로 간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 천재성을 대략 가늠할 수 있다. 그들은 대부분 단순 명문대 출신보다는 과학고등학교 동문 출신이 많았다. 내가 경험한 그들의 능력은 국내의 일반 대기업의 우수한 인재와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가 난다. 세계 곳곳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드는 실리콘 밸리의 인재 풀을 대충 가늠할 수 있다느 의미다.

p217

PSR= 시가총액/ 연매출액

PSR이 1.5 를 넘으면 피하고, 3이 넘으면 절대로 사지 않는다.

PSR이 0.75이하이면 적극적으로 매수를 탐색한다.

PSR이 3~6이상이면 매도한다.

p230

 세부적인 매도 시점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단기적으로 주가가가 크게 올라서, 장기 목표주가(10년 이후의 목표주가)에 도달했을 경우 매도한다. 테슬라에 대한 장기 목표주가는 최소 1만달라(주식분할 후 2000달러)다. 둘째, EPS가 미래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단기적인 이슈가 원인인지 장기적인 이슈가 언인인지 파악한 뒤 장기적인 이슈라면 매도한다. 셋째, 모두가 인정하는 성장 스토리가 무너지면 매도한다. 과점 또는 독점 상태에서 시장이 조금씩 커지더라도,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없다면 무조건 매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OO년대의 마이크로소트프', 'ㅇㅇ년대의 토요타'라는 말이 나오는 경우다. 넷째, 성장주가 배당을 주기 시작하면 매도를 고민해야 한다. 다섯째, 한 줄로 성장 스토리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매도를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EPS가 커지고 있고, 그 커지는 비율이 계속 유지된다면 주가는 꾸준히 상승할 수밖에 없는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으므로, 주가의 당락에 상관없이 홀딩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순히 주가가 등락할 때는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궁금해하는 미국 성장주의 가장 큰 장점은 매매(트레이딩)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한번 매수하면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성을 잃을 때까지 꾸준히 홀딩해야 한다. 특히 파괴적 혁신 기업에 대한 자신의 수익률이 100%넘은 상태인 '보유자의 영역'에 들어갔다면 더욱 그렇다.

p246

 특히 '보유자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멘탈을 관리하기가 좀 더 쉬워진다. 보유자의 영역을 수익률이 100%를 넘은 ㅅ낭태로 정의해보자. 이때가 되면 조금 익절해도 되고, 좀 더 여유 있게 주가 변동성을 즐길 수 있다. 이는 매매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매매를 시도하면 5~30%수익을 보겠다고 포지션을 놓쳐버리고, 결국 나중에는 멘탈이 붕괴될 정도로 심각하게 힘들어질 수 있다. 이는 더 좋은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 다시 적절한 저점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매매를 하는 순간 보유자의 영역을 벗어난다. 즉 평단가가 높아져버린다는 의미다. 그러면 주가 등락을 견디기 어렵다. 한동안 주가가 하락해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더라도 매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작은 유혹에 빠져 트레이딩한다면 포지션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주위의 많은 사람이 파괴적 혁신 기업 주식에 대한 트레이딩 후 포지션을 놓치는 것을 너무 많이 봐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자.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보며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멘탈 관리를 해보자. 주가보다는 차라리 기업의 비전과 그들의 비즈니스를 공부하는 것이 낫다. 국내외 증권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도 적그적으로 추천한다.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고 ㅅ시장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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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9  

 이럴 줄 알았다. 만약 내가 경쾌하게 말하지 않고 기죽어서 대답했으면 이렇게 2절까지 하지 않았을 거였다. 그에게는 내가 점심시간을 3분 더 썼다는 사실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아랫사람인 내가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이, 자신의 나이와 경력과 그로 인한 권위를 세워주지 않는 것이 못마땅한 거였다.

p95

 나는 매일매일 모래알처럼 작고 약한 걸 그러모아 알알이 쌓아올리고 있었지만 그걸 쌓고 쌓아서 어딘가에 도달하리라는 기대도 희망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냥 그 행위를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위안 삼으며 그런 동작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여태껏 쌓은 건 지나가는 누군가의 콧김 같은 것에도 쉽게 부스러져내릴 수 있다는 사실은 구태여 직시하지 않을 뿐 이미 잘 알고 있었다.

p98

...그냥, 인생 자체가 그랬다.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해가 지날수록, 한살 더 먹을수록 늘 전보다는 조금 나았고 또 동시에 조금 별로였다. 마치 서투른 박음질 같았다. 전진과 뒷걸음질을 반복했지만 그나마 앞으로 나아갈 땐 한땀, 뒤로 돌아갈 땐 반땀이어서 그래도 제자리걸음만은 아닌 그런 느낌으로. 그렇게 아주 조금식......천천히.....서서히.....차츰차츰.....매일매일.....하루하루....그뿐이었다. 대체무엇을 감히 더 바랄 수 있을까?

 이런식의 박음질이 더는 지겨웠다. 나는 그냥 부스터 같은 걸 달아서 한번에 치솟고 싶었다. 점프하고 싶었다. 뛰어오르고 싶었다. 그야말로 고공 행진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다. 내 인생에서 한번도 없던 일이었고, 상상 속에서도 존재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기대조차 염원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바로 지금, 그것이 내 눈앞에 번쩍이며 펼쳐져 있었다.

p104

 물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악의가 없다. 그냥 자기 주변의 일상적인 소재로 평범한 대화를 했을 뿐이다. 나를 쪼그라들게 하려는 의도 따위는 티끌만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게 사람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할 것이다. 타인을 주거지와 부모의 직업으로, 재력으로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교양있는 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천박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을 사람 자체로만 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이런 태도가 형편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들의 지나가는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선을 그은 다음 나 자신을 아래에 위치시키고 거리를 뒀다.

 아......그래서 이렇게 월급 짜게 주는 회사 다니면서도 저렇게 표정이 좋았구나. 일도 재밌게 하고, 야근해도 보람 있어 하고, 열정이 넘치고, 저런 애들은 여기서 박봉 받으면서 일해도 결혼할 때 엄마 아빠가 집 사주고 차 사주겠지? 못 사줘도 일부라도 보태줄 거 아냐? 마음이 되게 편하겠다....야....진짜로...... 걱정이 없겠다.....저렇게 살 수만 있으면......되게 든든하겠다.....저 사람은 내가 이렇게 옹졸하다는 걸 모르겠지? 아마 날 좋아할지도 몰라....생각이 여기까지 오면 여유 있는 집안에서 자란 게 부런운 게 아니라 사람을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 볼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이 부러웠다. 반대로 나는 속으로 이렇게 좀스럽게 굴면서 쉽게 사람을 좋아하지 못했다.

p119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묘하게 박탈감이 느껴져서 불쾌하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큰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를 매일같이 가까이서 듣다보니 자신은 그냥 평소와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뭔가를 크게 잃은 기분이 든다는 거였다. 가상화폐에 관심없는 내가 바보인가? 가만히 있는 사이에 손해를 보고 있나? 하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스쳐지나간다고 했다.

p162

 ...자신에게 원래 있는지도 몰랐던,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빠져나간 자리. 그 흔적만이 남은 얼굴. 월급 받아 먹고사는 사람들의 얼굴.

p259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던, 아니 그게 무엇인지조차 모르던 나날들.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던 시간들. 그런 게 너무 당연해서 서글프지도 않고 억울하지도 않고 그저 일상이었던 매일과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묵고 묵은 얼룩 같은 초라한 마음들의 모양을.

 p309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을 정말로 싫어한다고. 그렇게 사람을 아래로 보면서 하는 말이 어디 있느냐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정도'라는 말 앞에 '나한테는 아니지만'이 생략된 것 같다고 했다. 나한텐 아니지만 너한테는 그 정도면 족하지. 그 정도면 감사해야지. 그런 말들. 기만적이라고 했다. 그런 종류의 말을 하는 사람의 면면을 잘 봐두라고 했다. 그게 정말로 자신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모자람 없이 넉넉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인지를.

p328

 위험은 우려. 모험은 무릅쓰는 것.

 위험과 모험 사이 어딘가에 우리 셋이 점점이 앉아 있었다.

 나 역시 우려를 무릅쓰고 모든 걸 걸어보기로 마음먹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의구와 신중 같은 건 사치일 뿐이라고 여겼던 순간을. 달콤한 제안에 꼼짝없이 현혹되었던 순간을.

p331

 두려움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깎여나가 떨어진 돌가루만큼, 딱 그만큼만 물러설 뿐이었다. 깎이면 깎이는 대로. 그때그때 조금식 뒤로 비켜서면서 추락의 시기를 기약 없이 유예하면서.

p356

 서로 다른 열도를 지니고 있지만 모든 욕망은 주체로 하여금 그 실현을 향한 모험을 추동한다. 실제로 이 작품의 커다란 매력 중 하나는 모험담의 형식을 취한 데 있다. 거기에는 낯선 땅을 향해 용감하게 닻을 올린 리더가 있고 그 리더를 다르는 충실한 협력자가 있으며, 처음에는 사사건건 발목을 잡다고 모종의 계기로 회심한 뒤 누구보다 열심히 모험에 빠져드는 캐릭터가 있다. <로빈손 크루소>나 <보물섬>처럼 우리가 어렸을 때 즐긴 대표적인 모험담들이 제국주의적 팽창으로 대표되는 당대의 욕망을 은밀하게 반영하고 있었던 것처럼 이 작품 역시 오늘날 청년들의 포기되지 않은 욕망에 의해 전개되는 한편의 모험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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