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7
...여름이 지나면 학생들이 사라진다고 해서 서머멜트라고 이름 붙은 이 현상은 미국에서 대학에 합격하고 진학이 결정된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학교 첫 학기가 되기 전에 진학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설명한 하버드대학교의 데이터 프로젝트에 따르면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 사이에서 흔한 현상이다. 이들은 무슨 이유 때문에 어렵게 들어간 대학교에 가지 않는 걸까?
...첫째, 등록금을 비롯한 재정적 지원을 마련하지 못해서, 둘재, 입학 때까지 서명하고 제출해야 하는 각종 서류의 데드라인을 맞추지 못해서. 셋째, 가족과 친구들 사이의 지원. 지지가 부족해서다. ...
p62
현대 사회, 특히 성공을 개인 노력의 결과로 생각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비난하거나 성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이 노력한다.고 추앙하는 태도가 놓치는 것이 바로 이런 문제다. 한국에서 제작된 "특성화고, 일반고, 과학고를 다 거친 선생님이 말하는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교사가 일반고 학생들의 생기부가 짧은 이유를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넉넉한 집안의 아이들은 대단하지 않은 실력으로도 연주회나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럴 때마다 잘한다는 격려를 받으며, 칭찬 또는 인정에 익숙해지는 반면, 그럴 기회 없이 자라는 아이들은 그런 자신감 없이 오로지 '실수하면 안 된다'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핍의 덫'을 다룬 기사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외로운 사람들도 일종의 궁핍을 겪는다. 이들이 겪는 궁핍은 인간관계의 부족, 즉 친구가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자신이 상대방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는 것. 그렇다 보니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어색해지는데, 사람들은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즉 대인관계에서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집착이 친구를 사귀고 인간과계를 확장하는 것을 막는다. 이는 그 개인이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궁핍한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그들을 붙잡고 있는 환경이다.
p65
...학교에 다양한 게층과 인종의 학생들이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위드아웃 수업이 학업에 진지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학업을 위한 자원이 풍부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구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그래도 어쨌든 공부 못하는 학생이 낮은 성적을 받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는 반론이 나오겠찌만 칼라르코 교수는 문제가 되었던 유기화학 수업의 경우 뉴욕 대학교를 비롯한 많은 의대들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지도 않음을 지적한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가난한 아이들만 솎아내는 것이다.
p72
이런 과정을 거쳐 '흑인은 잠재적 범죄자'라는 사회적 편견이 생기고, 이런 편견이 퍼진 사회에서 누군가 흑인을 신고하면 사람들은 일단 "흑인이 잘못했겠지"라고 추정하게 된다. 이 상황이 수십년, 아니 100년 넘게 지속되었다고 생각해보면 미국 내 흑인들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통계에 기반한, 보이지 않는 차별로 취업이 힘들어지고 그 결과 경제적인 기회를 놓치게 되면서 점점 더 소외를 당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모여 살게 되니 마약과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이는 다시 흑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완성된다.
p84
"스팍은 지적이고 아주 똑똑하죠. 반은 벌컨이고 반은 인가이라서 인간이 가진 단점을 갖고 있었지만, 벌컨은 완벽하게 이성적인 존재라서 자신의 감정을 완벽하게 숨기고 드러내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제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게 하나 있었다면 그건 저의 감정을 숨기는 일이었어요. 만약 제가 느끼는 감정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가 몰래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혹은 제가 게이임을 알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감정 통제를 철저하게 해야만 했습니다. 그게 당시 제가 저의 성정체성을 다루는 방법이었어요. 밖에서 보면 사교적이고 친절한 성격으로 보였겠지만 제 마음속에서 저는 산 채로 묻히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양면을 조심스럽게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흑인들 중에는 성소수자들이 겪는 현실이 흑인으로서 겪는 현실보다 덜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소수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길 수 있어도 흑인의 피부색은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흑인이자 게이인 쿠퍼는 그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아주 밝은 피부색을 타고 태어나서 어느 순간 자기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백인 사회에 동화되어 살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출생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가족과 인연을 끊고 흑인들의 모든 전통과 유산을 거부하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사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고 흑인들은 그게 어떤 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일도 다르지 않아요. 흑인으로 사는 것보다 더 쉬운게 아니라 끔직할 겁니다."
p124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중국 식당에서 그 폰트를 자발적으로 사용했다면 그걸 인종주의적인 폰트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옷에 중머니가 없다고 차별적인 패션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질문과 다르지 않다.
p168
"저는 '생물학적 성'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특정 기관과 정치적인 문맥에서 일어나는 방식을 연구합니다. 특히 '생물학적 성'과 '성의 차이'라는 개념이 스포츠와 생체의학의 젠더 평등에 어떻게 편입되는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정책입안자와 과학자 그리고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성'을 어ㄸ허게 법제화하는지 살펴봄으로써 성이 얼마나 정의하기 어렵고 모호하며 항상 젠더, 인종, 국가, 그리고 다른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의 형식들과 얽히는지 설명합니다."
p169
..."자연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놓은 여성들을 경기에서 배제하면 안 되는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생물학적 성과 경기 능력은 단순히 테스토스테론의 측정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둘 다 너무 복잡한 문제다. 게다가 이를 규제하려는 노녁은 항상 (성별) 테스트의 대상으로 지목된 여성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혀왔다."그는 이 주제를 연구하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자기가 다른 모든 상황에서 만났을 때 여성으로 생각하던 이들을 단지 육상 트랙에서만 여성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게 되엇따. 그 질문에 대한 자기의 답은 '그럴 수 없다'였다. 그런 결론을 내린 페이프는 이 주제를 학문적으로만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을 위해 각종 증언대에 서기도 하고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임한다.
p189
...이런 문제는 단순한 선정위원들의 개인적 편견이라기보다는 좀 더 구조적인 원인을 가진 경우가 많다. 즉 과거의 특정 사고방식이 시스템 내에 구조적으로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심사위원 개인의 각성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는 의미다. 프리츠커상의 경우 인스타그램에 등장할 만큼 눈에 확띄는 건물들을 만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급 건축가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눈에 띄는 화려한 건물들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건물을, 그것도 꾸준히 지어낼 만큼의 돈과 관심을 갖고 있고, 그런 프로젝트에 유명 건축가를 끌어올 만한 인맥을 갖춘 나라들은 꼽아보면 결국 미국, 일본, 영국 같은 돈 많은 선진구들일 수밖에 없다.
p193
...나와 다른 인종이나 문화를 '배려'하는 것과 다양성의 가치를 아는 것은 다른 얘기다. 후자의 경우에는 다양성이 조직과 사회에 실질적인 이익임을 아는 것이지만 전자의 경우에는 내가 '베푼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내가 힘들거나 반대에 부딪힐 경우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
자신의 건축 디자인이 그동안 프리츠커상이 추구해온 가치와 다르다는 것을 잘 아는 디에베도 프랑시스 케레는 수상 소식을 믿기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프리츠커상이 자신을 '배려'했다고 생각할까? 케레는 자기가 설계한 건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내가 아프리카에서 건물을 지으면서 했던 경험은 내가 서구 국가에 건물을 설계할 때 사용된다. (서구에서 항상) 해오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각도에서 설계를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보앗던 것들이 내가 서구에서 건물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훨씬 더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두 개의 서로 다른 대륙, 서로 다른 문화를 오가는 것은 단순히 주류를 따르는 대신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하는 케레의 말은 그동안 서구 모더니즘 건축만 바라보고 그 안에서 스타 건축가를 찾아온 프리츠커가 케레를 통해 새로운 문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았음을 보여준다.
p217
...대중은 앰버 허드와 같은 여성에게 '착하고 죄 없는 피해자' 혹은 '남자를 속이고 괴롭히는 소시오패스' 중 하나의 역할만을 허용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남성은 독특한 면이 존재하는 입체적 인물인 반면 여성은 평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떤 피해자도 완벽하지 않다. 어떤 피해자도 완벽할 필요가 없다. 상대여성이 완벽하지 않은 한 때리는 남성이 폭력적인 인간으로 규정될 수 없다면, 도대체 여성은 얼마나 완벽해야 때리면 안 되는 존재로 인식될 수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서두에서 언급한 메리 웹스터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완벽하지 않은 여성을 공격하는 일은 인류가 가진 아주 오래된 습관임을 알 수 있다. 성격이 유별난 사람은 세상에 널렷다. 여기에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거나 말해도 그저 '유별난 사람'. '독특한 사람'으로 인식될 권리는 남자들에게만 부여된다. 여자가 유별나다면? 17세기에는 마녀였고, 21세기에는 소시오패스가 된다.
p220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여성상'에서 어긋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마녀이거나
소시오패스가 되는 건 아니다.
p243
...스위처는 캐서린 버지니아 스위처라는 이름에서 성별을 드러내는 부분을 약자로 바꾼 K.V.스위처라는 이름으로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등록했다. 여성임이 드러낫으면 대회측에서 등록을 거부했겠지만 등록을 하고 완주를 한다면 기록을 지울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차별이 너무나 당연시되는 바람에 제도에 구멍이 생겼고 이렇게 견고한 사회적 편견이 스위처에게는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반대했던 브릭스 코치가 스위처의 변칙 참가를 돕는 공목자가 되었다.
p246
...사회 변화에 동의하고 그 과정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세상은 좀 더 빨리 변할 수 있다. 스위처를 도운 남성들이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그저 오래되고 차별적인 사고방식을 깨닫고 더 이상 따르지 않겠다는, 아주 상식적인 결정을 했을 뿐이다.
p259
... 동등한 인간으로서 보이는 친절이 아니라 남을 불쌍하게 생각해서 내려다보듯 베푸는 친절이라는 의미다. 이는 상대에게 모욕감을 준다. 약자를 배려할 때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을 특별히 나쁘게 보지 않는 한국 문화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몰라도 슐츠는 흑인 아이를 등장시키는 것이 이런 태도로 비치는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슐츠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아마도 그가 당시 대부분의 백인들이 그랫던 것처럼 흑인들과 분리된 커뮤니티에서 살았고 주위에 흑인이 많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슐츠가 그린 만화 속의 아이들이 모두 백인으로만 구성된 것도 결국 그게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것이 거절 편지의 마지막 줄이다. 슐츠는 "I don't know what the solution is(저는 해결책을 모르겠습니다)"라는 말로 편지를 맺는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단순한 거절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슐츠는 '해결책이 없습니다'라고 하는 대신 자신은 해결책을 '모른다'라고 햇다. 당장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해결 가능성까지 닫아버린 건 아니다.
p274
사회의 변화는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특별한 한 사람이 없으면 일어나기 힘들었을 변화도 있다.
p279
...권리는 '하나를 얻어냈으니 당분간 입을 다물고 있는' 식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휴먼은 울분에 찬 얼굴로 이런 말을 했따. "저는 휠체어를 타고 화장시에 갈 수 있게 된 것에 계속 감사해야 하는 데 지쳤습니다.. 남들이 다 누리는 이런 당연한 권리에 우리가 감사해야 한다면 우리가 과연 동등한 존재인가요?" 휴먼의 말이 틀렸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까?
무엇보다 뉴욕 교육청의 주장은 변활르 꺼리는 집단이 들고 나오는 전형적인 핑계였다. 주디 휴먼이라는 교사 한 명을 채용하기 위해 바꿔야 할 게 많다면 그냥 그 한 명을 무시하는 게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두 가지를 알지 못했다. 하나는 주디 휴먼 한 사람을 위해서 건물과 법규를 바꾸는게 아니라 이런 제도적 장벽 때문에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아주 많은 사람을 위해 바꿔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문제를 제기한 주디 휴먼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p283
하지만 이렇게 좋은 법이 통과되었어도 (한국에서 장애인 접근성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것과 똑같은) 반대와 저지에 부딪히게 된다. 수많은 건물과 시설물에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게 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다면서 504조의 발효를 주저한 것이다. 504조가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당시 미국의 보건교육복지부장관이 서명을 해야 했다. 그런데 여러 이익단체의 반대에 부딪힌 장관이 서명하지 않고 묵혀두기로 했던 것이다. 그렇게 무려 4년동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가운데 1977년이 되었다. 주디 휴먼과 장애인들은 자신이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는 대대적인 점거 농성을 준비한다. 이들의 행동은 미국 현대사에 남는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된다.
p287
...사람들은 자신이 변화를 만드는데 참여햇다고 느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 남아 있지 않습니다."이 단순한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실패한 사회운동이 얼마나 많을까. 휴먼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하났기 만나서 "하루만 ㄴ딱 하루만 더 있어줄 수 있어요?"라고 사정하며 단결을 유지햇다. 시위 참가자들은 "주디가 실망할까 두려워서"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고 했다.
p300
...기술의 변화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대중의 사고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일반인이 이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껏해야 신문을 스크랩하고 거기에 끼적거리는 게 전부였다면 지금은 매체의 댓글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출과 확산, 공유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p312
선의는 있지만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악의를 갖고 있으면서 완전히 착각하는 사람들보다 더 큰 좌절감을 줍니다.
p313
...그들은 정의보다는 '질서'를, 저의가 존재하는 긍정적인 평화보다는 긴장이 존재하지 않는 부정적ㅇ니 평화를 선호하고, '당신이 추구하는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직접적으로 행동하는 ㄷ아신의 방식에는 ㄷ농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언제 자유를 가질 수 잇는지 일정을 자기가 정해줄 수 있다고 믿는데, 그들이 가진 시간의 개념은 신화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흑인들에게 '더 유리한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끊임없이 합니다. 선의를 있지만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악의를 갖고 있으면서 완전히 착각하는 사람들보다 더 큰 좌절감을 줍니다. 미온적인 수용은 노골적인 거부보다 더 당황스럽습니다.
..."폭동은 아무도 말을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의 언어"라는 말로 폭동을 일으키는 흑인들에 대한 이해를 표했다.
p216
미국 사회가 킹 목사의 주장을 취사선택하는 것을 두고 '화이트워싱'이란느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화이트워싱이라는 표현은 요즘 헐리우드에서 백인 배우가 백인이 아닌 캐릭터를 연기하던 관행을 비판할 때 사용되지만 원래는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감추고 덮어씌우는 행위를 가리키는 용어다)킹목사를 화이트워싱하는 것은 그야말로 백인들에게 거슬리지 않고 백인 중산층을 위협하지 않는 흑인 지도자로 만드는 행위다.1967년의 킹목사가 낯설게 느껴진다면 그건 우리가 화이트워싱을 거친 킹목사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낯설게 보인느 킹목사가 진짜 킹 목사다.
p324
펩토크
자신들보다 월등히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상대팀과의 경기에서 위축된 선수들을 흥분시켜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는 마법의 열쇠
p342
...해가 지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에 솔직해지는 것 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니라도 아이들이 롤모델로 삼을 선수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 자신도 아직 자라고 있기 때문에 저스스로에게 그걸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요.. 다만 바라는 것은 그 아이들도 저와 함께 성장햇으면 하는 것입니다....
p345
...가령 앤디로딕이 호주 오픈에서 패한 후 기자들의 성의 없고 사나운 질문에 대답하는 장면을 보면 선수들이 어떠한 일을 겪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기자들은 패한 선수에게 질문으로성의 가치가 없고 그저 선수를 괴롭히기만 하는 질문을 던져서 그가 울음을 터뜨리거나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을 찍거나 자신들이 이미 써놓은 기사에 맞춘 인용을 따내기 위해 의미도 없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여자선수들, 특히 윌리엄스 자매나 오사카 나오미 같은 유색인종 선수들에게는 이런 기자들의 질문이 더욱더 무겁게 다가온다고 한다. 그들이 마치 인종을 대표하거나 여성을 대표하는 것처럼 취급하기 때문이다.....
p347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과거처럼 "일할 때는 죽기 살기로 노력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걷어차고 워라밸을 허락하지 않는 직장을 나와버린다는 것이다. 오사카 나오미의 결정은 자신의 직업이 정신 건강을 위협한다면 차라리 직업을 포기하겟다는 선언이었고, 이는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출전을 포기한 시몬 바일스의 결정과 다르지 않다. 이들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다.
p359
...세상은 변하고 있다. 변화의 폭은 크지 않고 그 속도도 느리지만, 어디선가, 누군가는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360
...여성이 겪는 사회적 압력은 너무나 미묘해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먼저 싫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런 항의에 기분 상한, 대개는 조직 내에서 더 힘이 있는 남성이 "네가 오해한 거"라면서 여성을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주 쉽고 익숙한 방어다. 그런 분위기에 눌려 입을 열지 못하고 있을 때 누가 옆에서 "너 혹시 이거 싫지 않아? 불편하지 않아?"라고 물어봐주면 "그렇다" "불펺다"라고 대답하기는 훨씬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