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009
...이 책의 저자가 겪은 50살에 대한 첫 경험들은 평온하고 자유롭고, 그리고 설레는 것들이다. 물건도 감정도 사람도, 불필요한 것은 내려놓고 오롯이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자신이 살고 싶은 환경과 집, 자신이 있고 싶은 모습, 자시닝 보내고 싶은 시간을 알아가고 그것들을 향해 차근차근 삶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50살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부정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신기하게도 생이 빛나기 시작합니다. 끝이 있는 시간인 까닭에 더욱, 충만한 순간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p035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파편은 수많은 파편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하나가 많은 것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p042
물건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 있어서도 자신의 용량을 아는 것이 살아가는 데에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는 그 용량을 잘 몰라서 남아돌거나 무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나름대로 필요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는 순간 '아, 나는 이 정도가 딱 좋구나'하는 착지점을 발견한 것입니다.
p049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화를 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나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과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내 인생에 없어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하루하루를 확실하게 보내는 것. 미래의 시간은 '지금'의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 수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지금'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정하는 것은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p062
...일단 걱정과 불안을 안고 있는 상태로 미래의 일을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자고, 너무 마음 쓰지 말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생각은 하되 걱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까요. 어차피 정해진 대로 될 수밖에 없으니, 될 대로 되고, 될 대로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오늘이라는 시간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이라는 날이 쌓여서 1주일이 되고, 1달이 되고, 1년이 되어갑니다. 1년 후의 일은 알 수 없지만, 오늘, 지금의 시간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습니다.
늘 즐거운 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에도 '오늘은 오늘뿐'인 것입니다.
p074
내가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느낌과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 그 사람의 마음 깊이 있는 이야기, 그 사람이 그 사람인 이유, 생각하고 있는 것, 읽고 있는 책, 일에 대한 생각, 몰두하고 있는 것, 그 사람을 이루고 있는 빛과 그림자, 차를 마시면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때로는 산책을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과 천천히 친해집니다.
p080
...지금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일 속에서, 친구의 못브에서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 속에서. 보고 있는 것은 내게 무언가를 전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배운 것들은 지금도 내 안에서 하난의 기준이 되어 있습니다. 내가 나로 잇기 위한 기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과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사람과의 만남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나이가 들수록 생각하게 됩니다.
p083
...'그 입장이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 말을 마음에 새겨두려고 합니다. 모를 때, 상상할 수 없을 때, 경험한 적이 없을 때는 되도록 '단정' 짓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모를 때 할 수 있는 일은 조용히 들어주는 정도이겠죠. 그때 자신의 의견은 말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을 대는 가만히 들어주면 됩니다. 만약 비슷한 입장이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때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빈다.
p115
어떤 음식이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보다는
'맛있게' 먹는 것에
의식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좋은 기분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p119
내장기관을 쉬게 해서 몸의 감각을 예민하게 하면 몸이 내는 소리도 쉽게 들리고, 동시에 기분도 생각도 깨끗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p122
피부에는 그때의 상태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상태, 육체적인 상태, 식생활, 수면, 복용하는 약, 감정까지도 정신적으로 지쳐 있을 때는 피부에도 그 피로가 드러납니다. '무엇을 사용하는지'보다 '어떻게 생활하는지'라고, 세월과 경험이 가르쳐주었습니다. 자신의 피부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신체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p147
...실제로 흐르는 시간은 그때그때에 따라 변합니다. '누군가의 1시간'과 '나의 1시간'은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나이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에게 찾아오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 경험하고, 자신과 융화시키고, 흘려보내고, 그리고 남는 것. 중요한 것은 그 '남는 것'이라고 깨닫게 됩니다.
잃어가는 것이 대부분인 가운데,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의식을 그쪽에 집중합니다. 그것은 가능한지 불간으한지가 아닐, 하고 싶은지 하고 싶지 않은지의 선택이 아닐가요.
하겠다고 결심해도 오랜 세월 동안 몸에 밴 사고방식이나 습관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는 것이빈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그러는 동안 가능해질지도 모릅니다....
p168
...튼튼하고 청량한 느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 중에 하나 정도는 이런 것이 있어도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p173
인생에는 목표나 목적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 이유없이 해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p184
하루 종일 맛있는 차를 즐기는 것, 정돈된 집에서의 생활, 소통이 이루어지는 인간관계, 납득하며 진행할 수 있는 일, 생각난 것을 구체화해나가는 것,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자세. 마음이 충족되는 식사, 깊게 잠들 수 있는 장소, 내게 기분 좋은 ㅅ낢, 생활, 시간들입니다.
그때그때마다 멈춰 서서 생각하고, 느끼고, 때로는 생각하게 만드는 일들 속에서, 자신의 기분 좋음을 발견합니다.
기분 좋은 것들은 나이에 따라서 조금식 변합니다. 몸과 마음의 상태, 파트너와 아이의 유무에 따라서도 변하고, 일, 생활, 가족, 친구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 속에서 변해갑니다. 기분 좋음은 시간 속에서 형태를 바꿔가는 것입니다.
p193
또 한 가지 생각해두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직 먼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혹시 무슨 일이 생겨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할 때, 도와주러 온 사람이 기분 좋게 있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깔끔한 느낌의 정리된 공간. 쓰지 않는 물건으로 넘쳐 있기보다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잇는 편이 움직이기 쉬울 것이고, 청결함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ㄷ르면 할 수 없는 일도 있겠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누구나 '편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기본은 갖춰두고 싶습니다.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은지, 어떤 풍경이 보이는지, 먹는 것, 닿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알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사람마다 소중한 것이 다르듯이 보내고 싶은 시간도 다릅니다. 편리함과 쾌적함과 편안함과 가치관은 어느 하나에 치우칠 수 없는 균형 위에 있습니다.
앞으로는 시야 한편에 조금 이후의 일을 생각해가면서, 내가 사는 곳에 마음을 쏟으려고 합니다.
p196
어떤 사람의 사진을 붙여두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활약상을 담은 모습이 아닌,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날마다 마음과 몸을 가다듬고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모습은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는 모습, 결과가 전부인 세상에서, 그것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에 마음이 떨립니다.
사진을 붙여두는 이유는 자신과 비교하기 위해서도 아니고(비교한다고 그렇게 될 수도 없습니다.) 동경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되고 싶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타고난 재능에, 또한 자신이 목표로 하는 세계가 있는 사람의 존재, 그 존재는 내게 빛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