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2
고등하교에 올라와서 습관과 방법을 바꾸는 것은 너무 힘들고 늦다. 지금부터 제대로 지도해야 한다. 기본 개념이 이해되지 않으면 절대 넘어가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한 문제라도 왜 틀렸는지, 심지어 왜 맞았는지 스스로 납득할 수 없으면 절대 넘어가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조급한 일이고 기다려야 하는 과정이다. 엄마 스스로가 해보지 않은 공부이기에 더욱 쉽지 않은 지도가 될 것이다.
p111
필요한 경우 학원을 보내되 주도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학원은 그냥 되는대로 보내도 안 되고 무턱대고 안 보내도 안 된다. 찍어주기 수업, 무분별한 선행, 스파르타식 과제보다는 개념광 ㅣ해 위주의 수업을 선택해야 한다. 커리큘럼 전체를 무턱대고 따라가기보다는 필요한 부분만 이용해야 한다. 또한 이렇게 해서 확보된 여유 시간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으로 돌리고, 불안하다면 힘들더라도 엄마가 함께 공부하거나 최소한 감시라도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조화될 때 그것이 '최상위권을 위한 최상전략'이 되는 것이다.
p137
...의지나 습관이 정말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방해하는 '전적인 원인'인지 생각해보기에 앞서, 일단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학원에 보낸다고 '혼자 공부하는' 의지나 습관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학원은 학원이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다. 학원이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대체'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금' 없는 자습에 대한 의지와 습관은 학원을 다니고 안 다니고를 떠나 '언제까지나' 없을 것이다. 학원 보내기는 '미루기'일 뿐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정면승부'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하고, 그 시일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의지와 습관'문제를 '원인'이 아닌 '결과'로 접근해보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더 나은 방법이다. 내 자녀는 선천적으로 자습을 할 수 없는 의지박약아일 것이라는 단순한 가정은 위험하다...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무엇인가 '다른 원인' 때문에 의지와 습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해봐야 한다.
p141
...학원처럼 분명한 미션과 계획을 만들 수만 있다면 혼자 공부하는 시간도 충분히 충실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혼자 공부하는 시간에 있어서 계획은 너무나 중요하다. 아니, 공부 전체에 있어서도 계획은 너무나 중요한 공부법이다....
계획이 없다면 자습 자체가 무의미하다. 아이에게 의지와 습관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공부하고 싶은 의욕에 책상 앞으로 미친 듯 달려가도 앉자마자 '근데 오늘 뭐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 의욕과 집중력은 이미 반 이상이 날아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드시 계획을 세우게 해야 한다....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에 가장 공을 들여야 한다.
p145
...계획의 핵심효과는 매일매일 해야 할 '미션'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시간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션을 주는 것이라는 말이다. 다라서 계획에는 미션만 있어도 충분하다...
p149
...눈에 보이는 모습이 아닌 계획을 토대로 평가할 때 그 평가는 훨씬 더 합리적이고 객관적일 수 있다. 그날의 미션을 모두 수행했다면 TV를 보든 게임을 하든 '잘한 일'이다. 반대로 그날의 미션을 수행하지 못햇다면 밤을 새워 공부했더라도 '못한 일'이다. 처음에는 이러한 평가 방식에 아이 역시 당황할지 모르지만 익숙해지기만 하면 결과적으로 엄마에 대한 불신과 답답함은 사라지게 된다. 아이는 엄마가 더 이상 '감정'이 아닌, 계획표에 있는 '수치적 기준'으로 자신을 지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싸움과 짜증만을 유발하는 임기응변식 지도방침을 버리고 계획으로 자녀와 부모의 '평가 기준'을 통일해야 한다.
p169
... 입시 교육에서 성공하려면 이 분야에서 가장 민감한 곳을 주목하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관찰해야 한다. 가장 앞서나가는 곳을 눈여겨보고 따라잡아야 한다.
p203
독해 역시 자잘한 단어 하나, 문법 사항 하나를 묻는 문제가 아니다. 그냥 긴 글을 주고 그 글의 '전체 뜻'을 파악했는지 정도만 테스트하는 문제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문법 실력은 단정적으로 말해 '끊기 실력'뿐이다. 즉 어디까지가 주어부, 어디까지가 서술부, 어디까지가 수식부인지 끊기만 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쓸데없는 자잘한 문법이 아닌 '실용독해'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p229
...사춘기 때는 '다음에는 잘해야지'라는 극복의지보다 '이 자리를 지켜야지'라는 유지본능이 더 큰 동기요인이다. 그 유지본능이 지속적인 '공부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을 조금 단기적으로 적용해보면, 그 어떤 시험보다 '첫 시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첫 시험을 잘 보면 그 다음 시험 때는 밤을 새지 말라고 해도 새는 경우가 더 많다...
p300
...'기록하지 않으면 개선도 없다'.
p311
수학은 '약속과 문제 해결'의 학문이다. 인간이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 중 인위적인 '약속'을 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위해 탄생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p313
...수학적 개념은 수학자들이 '필요에 의해서 인위적으로'만든 약속들이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이 약속을 왜 만들었는지' 그 목적을 알면 자연히 어떤 문제에 어떻게 적용(응용) 시켜야 하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
'수학 기본 개념을 이해하라.'라는 말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리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수학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라는 것은 약속이 탄생하게 된 '탄생 배경, 목적,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수학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이 부분을 확실히 이해하면 바로 그것으로 '기본 개념을 이해햇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학원을 다니게 되는 경우에도 시험과 무관한 평소에는 이런 식으로 설명해주는 강사가 있는 학원을 고르도록 한다.
p314
개념의 '이름' 자체를 풀어서 이해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일반적으로 수학 용어에 탄생 배경과 목적이 녹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는 교과서나 참고서를 볼 때 공식이나 문제 부분보다는 '한글로 길게' 설명되어 있는 부분에 집중한다. 이 부분이 바로 해당 개념(약속)이 만들어지게 된 탄생 배경과 목적, 원리 등이 서술된 부분이기 때문이다.
p315
수학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크게 4가지 정도다.
첫째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주어진 조건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로, 이런 능력을 '문제 분석력'이라 한다.
둘째는 문제 분석은 잘했지만 어떤 기본 개념(약속)을 가져다 써야 하는지 판단하지 못해 틀리는 경우로, 이런 능력을 '발상력'이라 한다. 앞에서 말한 '개념(약속)이 왜 만들어졌는지'를 깊이 이해했다면 발상력의 50%는 쉽게 커버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셋째는 문제를 잘 분석해서 연관되는 기본 개념까지 잘 끌어왔지만 식으로 조리 있게 표현하지 못해 틀리는 경우로, 이런 능력을 '논리구축력'이라 한다.
이 3가지가 흔히 말하는 '응용력'의 구체적인 분류라 할 수 있다. 서술형 내신. 수능. 논술. 특목고 시험은 이 3가지 응용력만 잘 길러두어도 충분한, 아니 이 3가지 응용력이 성적에 '결정적'인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네번째 능력은 '계산력'이다. 마지막으로 식을 정확히 계산하여 답을 도출해내는 능력으로, 과거 학력고사 시대에 비해 그 중요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평소에는 '풀이20. 분석80'의 원칙으로 문제 분석력. 발상력. 논리구축력을 점검하고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학원을 다녀도 문제를 기계적으로 많이 풀게 하기보다는 이러한 '질 높은 문제풀이'를 해주는 학원을 골라야 한다.
p320
과학은 '원인과 현상'의 학문이다. 수학이 '인위적인 학문'이라면 과학은 '자연적인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즉 신이 정해놓은 자연 현상을 인간이 '왜 저럴까?'라고 고민하고 나름대로의 해설을 내놓는 과정에서 탄생한 학문이 과학이라 할 수 있다....
과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결국 특정 자연 현상에 대해 그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과학자처럼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과학적 현상에 대한 원인은 하나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나의 원인에는 또 다른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에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원인들이 있다. 이렇게 복잡하고 연쇄적인 '현상- 원인 chain'을 총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과학 공부가 끝났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p325
먼저 교과서는 사회 교과목과 마찬가지로 교과서의 Text자체를 '줄줄' 외워야 한다. 조사 정도는 틀릴 수 있지만 거의 책을 안 보고 혼자서 읊을 수 있을 정도로 외워야 한다. 평소에 했던 '이해'를 바탕으로, 인과관계, 용어, 공식, 이론, 실험 자체를 암기해야 한다. 중요한 용어나 내용들은 연습장에 반드시 반복해서 써보면서 외운다.
p331
...단순히 교과서에 나온 사회 현상이 '곧이곧대로' 출제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도 교과서에 나온 현상과 원인이 실제 나의 일상 경험에서는 어떠한 현상과 관련이 있는지 연결시켜보는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논술 공부 분위기에 휩쓸려 아무 생각 없이 신문이나 시사를 접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교과서에 나온 개념을 바탕으로 사고하고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다.
p332
인문사회는 대부분 역사와 윤리 과목을 지칭한다. 쉽게 말해 과거나 현재에 있었던 실제 사실이나 사상에 관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학문을 배우는 목적은 단순하다. 단순히 있었던 사실과 사상을 확인하고 암기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사실과 사상 안에 숨겨진 의미, 시대적 배경, 원인을 탐구함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자 하는 목적이 강하다.....
따라서 인문사회를 '공부한다'는 것은 표면적인 역사적 사실과 사상을 넘어 그 안에 숨겨진 원인과 배경, 그리고 그 '의의'를 파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p343
바로 보이지 않는 '사고의 회로' 때문이다. 사고의 회로는 글을 읽을 때 작용하는 선입견. 뉘앙스. 추론. 유추 등과 같은 '보이지 않는 생각의 방향'을 의미한다. 미리 알고 있는 배경지식이나 선입견 때문에 '의도적인 방향성'을 갖고 글을 읽어 본래 내용을 왜곡한다든가, 어휘는 완벽히 알지만 글이 풍기는 뉘앙스를 잘못 이해하여 전체적인 독해 방향을 잘못 잡는다든가, 다음 내용을 추론하거나 유추하는 논리적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역시 독해 방향이 엉뚱하게 흘러간다든가 하는 경우를 말한다. 반대의 경우인 말하기. 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사고의 회로가 중요한 것은 2가지 때문이다.
첫째는 '객관적 독해'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국어는 '소통'을 위해 배운다. 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남이(혹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방향을 가감 없이 원래 뜻 그대로 100%이해(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의 선입견이나 배경지식, 인생관이 개입되어 이러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독해를 방해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국어 과목만큼은 '개성'이 없어야만 성공하는 과목이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사고의 회로를 '국가 표준 회로'에 맞추면 맞출수록 국어 고득점자가 된다...
둘째는 '방향적 독해'때문이다. 위의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인간은 보통 글을 읽을 때 뉘앙스 발견 능력이나 유추, 추론력을 작동하며 '방향성'을 가지고 독해를 한다. 컴퓨터가 독해하듯 기계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타며 읽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흐름, 즉 '사고의 회로'가 글쓴이의 회로와 다를 경우 잘못된 독해(소통)가 발생한다. 스스로의 뉘앙스 발견 과정이나 유추, 추론 과정이 글쓴이의 것과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이러한 이유로 보통 비문학보다 문학이 더 어렵다. 문학은 기본적으로 지식보다 사고의 회로가 더 많이 작용하는 글이며, 설명문에 비해 비교적 지은이들마다 상당히 개성적인 '글의 흐름'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의 회로라는 것은 상당히 추상적인 영역이다. 손에 잡히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에 공부가 쉽지 않다. 공부라기보다는 '교정'이라는 말이 더 맞는 영역일 수도 잇다. 그만큼 교정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국어는 학교 공부와 '별도의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