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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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다방면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어렵지 않게,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로 귀결되어 한 사람의 이야기를 잘 이끌어내고 들어주는구나 했던 책이었다.

 

근래 들어 그가 하는 방송이 자극적인 요소가 없어도, 유명한 누군가가 나오지 않아도 귀 기울여 듣고 싶은 것처럼,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그런 연장선상에서 고민없이 책을 들게 되었다. 듣다 보면 내 이야기 같아 공감되고, 내 경험, 고민과 겹치는 이야기에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진지하기만 하면 그 또한 참 밋밋할 테지만, 웃긴데 마음이 짠하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를 콕 집어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재밌다. 낄낄대며 읽다가 눈물, 콧물 흘리게 하는 이상한 책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은 '유머'가 아닌가 싶다.

 

글을 읽는데 그 사람 특유의 목소리가 글자 위로 살아나, 눈으로 읽는데 목소리가 들리는 글을 좋아하는데 그의 책이 그러했다. 그리고 돌아가신 권정생 선생님의 책처럼 그의 인세가 좋은 곳에도 쓰일 것 같아 책값이 아깝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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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이야기 -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2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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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서, 아들이 물어봅니다.

엄마 이건 상상이야 아니야?

이 정도로 아이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그럼에도 일곱 살난 딸아이가 자기 전에 이 책을 자주 들어 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저도 그렇지만

내 아이들이 이런 아이들이 자신과 동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있을까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끼 밥을 따뜻하게 먹을 때, 

유치원이 끝나고 제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올 때,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무언가를 배울 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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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가 산다 우리 땅 우리 아이 2
신혜은 글, 정순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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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독서기록장에

'이 책을 읽고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를 상상해 보자'는 질문에 

'나는 아빠가 돌아와 나들이를 갔고, 봄이 되어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를 왔다'

라고 정말 간략하게 적어놓을 것을 보았다. 

속깊은 내용을 끄집어 내자고 하면 할 말이 많은 그래서 

어떻게 정리해서 표현하고 이야기를 만들지 작가들은 참 고민이 많을 것 같은 소재이다.

너무 깊이 파헤치기에는 어린 아이들에게 버거운 내용이 많을 것이지만

이렇게 희망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기에는 참 적합한 그림과 글의 조화였다.

좋은 책의 기준은 참 많지만 읽으면서, 다 읽고 나서

생각할 거리가 생기는 책은 좋은 책이지 않을까?

'나'의 아빠는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갔는지 한 번도 책에 등장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떠난 우만이가 어쩌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며, 

또 해가 가면 갈수록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리라 믿으며.

참 좋은 책이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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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양동이
모리야마 미야코 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양선하 옮김 / 현암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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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다. 학교 권장도서 목록에 있던 책을 구입하면서 이 책을 아이와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 이야기가 전혀 짐작되지 않았고 두께가 있었으나 한 쪽에 담긴 이야기는 짧았다. 노란 양동이를 두고 지켜보는 여우의 마음을 같이 느껴볼 수 있어서였을까, 일부러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내는 것이 이야기의 내용과 참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서 슬며시 웃음짓게 되는 건, 여우의 간절한 마음과 행동, 몸짓, 표정이 참 아이답고 고와서였다. 양동이가 사라진 후 여우는 아이답지 않게 실망하지 않고 양동이와 보낸 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한다, 기특하게도! 내 어릴 적 시간을 더듬어 보며, 내 아이들도 언젠가 이런 '노란 양동이'를 만난다면 이런 여우 같은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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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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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정말 살다보니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제목부터 마음을 당겨 책을 집어들게 만드는 책. 읽으면서도 알듯 모를 듯 하였으나, 그러나 정말 술술 잘 읽히는 책이었다.몇 가지 기억남는 걸 정리하자면,


# 트라우마란 존재하지 않는다

트라우마란 현재 내 행동의 원인이 아니라  현재 내 목적을 위해 내가 선택한 것이라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부정하는 목적론을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나는 다른 선택으로 내 생활양식을 바꿀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으나, 교환할 수 없는 나와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 과제를 분리하라

행복해지려면 '누구도 내 과제에 개입시키지 말고, 나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 참 명쾌하다. 문제는 내 아이들의 과제를 분리하기 어렵다는 것. 진실로 어렵다. 


모든 고민은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에 완벽히 공감했고, 원인을 두고 지금의 상태를 왈가왈부하며 내 의지나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해석보다 더 인간적인 아들러 심리학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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