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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평점 :
그의 책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다방면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어렵지 않게,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로 귀결되어 한 사람의 이야기를 잘 이끌어내고 들어주는구나 했던 책이었다.
근래 들어 그가 하는 방송이 자극적인 요소가 없어도, 유명한 누군가가 나오지 않아도 귀 기울여 듣고 싶은 것처럼,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그런 연장선상에서 고민없이 책을 들게 되었다. 듣다 보면 내 이야기 같아 공감되고, 내 경험, 고민과 겹치는 이야기에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진지하기만 하면 그 또한 참 밋밋할 테지만, 웃긴데 마음이 짠하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를 콕 집어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재밌다. 낄낄대며 읽다가 눈물, 콧물 흘리게 하는 이상한 책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은 '유머'가 아닌가 싶다.
글을 읽는데 그 사람 특유의 목소리가 글자 위로 살아나, 눈으로 읽는데 목소리가 들리는 글을 좋아하는데 그의 책이 그러했다. 그리고 돌아가신 권정생 선생님의 책처럼 그의 인세가 좋은 곳에도 쓰일 것 같아 책값이 아깝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