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역시 집안일을 하는 것과 같아서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일상을 돌봐야 한다.어떤 이는 피곤한 아침을 견디며 출근했고,어떤 이는 고단한 하루를 버텨냈으며,어떤 이는 가족을 돌봤고, 아이에게 삶을 주었다.만약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고 말한다면그건 ‘살아내는 걸‘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일지도 모른다.살아간다는 건 파도 위에 서 있는 것처럼,넘어지지 않고 버티는 것만으로도,엄청난 노력과 힘이 필요하다.
덮으니 마음이 한켠 묵직해진 책하나의 택배가 내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알게 되니상가가 스쳐온 사람들과 공간이 쉬이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다.줄글의 산문이 주지 못한 만화의 재미와 생생함에책장이 술술 넘어가면서도 그 속에 인물들은 모두 살아있음에택배를 주고 받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인 듯 싶다.그들이 흘린 땀방울에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답처럼 힘들지 않기를, 건강하고 윤택한 삶으로 보상받았으면 좋겠다.너무도 현실적인 이야기.
몇 번의 한숨과 쓰림이 느껴진 것인지. 읽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내가 있는 서울의 시림에 울컥했다. 가장 기본적 욕망 중 하나인 안전하게 살 곳을 빈곤비지니스의 괴이한 형태로 빚어진 쪽방과 고시원과 신쪽방의 진실을 밝혀낸 작가의 끈질긴 도시 탐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