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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1 - 봉단편 ㅣ 홍명희의 임꺽정 1
홍명희 지음 / 사계절 / 199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게다가 이 작품의 주인공인 임꺽정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이었다는 점이 나를 더 흥미롭게 만들었다. 10권이라는 분량, 책을 읽는 데 나름의 용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내가 선뜻 이 책을 집어들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이 작품이 모 텔레비전 드라마로 방영된 것을 재미나게 시청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드라마보다도 이 책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 드라마에서는 임꺽정을 비롯하여 그가 어렸을 적 형제의 우애를 나눈 의형제, 살아가면서 이 지방 저 지방에서 만난 의형제들의 장점만을 보다 부각시켜 제시한 반면, 실제 책을 읽어보면 이들이 지닌 단점들도 형상화되어 있어, 보다 현실에 살아 숨쉬는 사실적인 인물로 다가왔다.또한 구수한 사투리와 지금은 보기 힘든 관습, 풍속, 의식들, 그리고 중종, 인종, 명종 연간 왕실의 비화들, 정치적 상황을 알게 되는 솔솔한 재미도 주었다.
아쉬운 점은 <임꺽정>이 작가 홍명희가 계획했던 분량의 반정도로 끝나 완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월북한 작가 홍명희가 북한에서도 작품을 마무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하니, 그 끝을 영원히 볼 수는 없을 것 같아 더욱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