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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뽀로 여인숙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쌍둥이는 보통의 남매 관계나 자매, 형제 관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소위 텔레파시라는 것을 지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명절이면, 방송 3사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러한 사람들을 초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곤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진명이다. 그러나 또다른 주인공은 선명이다.
진명과 선명이는 쌍둥이다. 작품의 주인공이 쌍둥이라는 설정에서부터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선명이가 교통사고로 죽고 난 뒤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분명 선명이는 살아움직이는 실체로 작품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사건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인물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들간에 빚어지는 소위 운명이라는 것, 텔레파시라는 것이 나를 계속 작품 속으로 끌여당겼다.
하성란의 강점은 치밀한 묘사가 매우 돋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일종의 추리 소설을 연상시켰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