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누구보다 국문학 또는 한국 문학과 관련된 전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접하고 읽어 보았을 만한 책이다. 현재 계속해서 문학사에 대한 개론서들이 출판되고 있지만, 그러한 책들과 다른 이 책의 강점은 비전공자들이라도 쉽게 이 책을 읽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고전문학부터 현대문학이 망라되어 있어서, 그 규모도 방대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시나 소설에 치우치지 않고, 그 간에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은 장르의 작품들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한 대표적인 작품은 이야기 식으로 줄거리나 평가가 되어 있어서 나름의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작가인 조동일 님이 고전문학을 전공하신지라 고전문학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기술의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는 반면, 현대 문학 부분은 조금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조동일 님이 좋아하고 그 평가를 높이 하는 사람, 작품과 그렇지 않은 사람, 작품은 그것을 다루는 말투가 극히 상이하다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거친 말투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재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