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한 알 - 일화와 함께 보는 장일순의 글씨와 그림
최성현 지음 / 도솔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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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4.8 -캄보디아에서 두번재 책

휴가떠난다...
앙코르 왓트에 가는날 혹여나 유적말고 다른것이 없어 심심할까봐 샀던 책이다. 무언가 명상할 꺼리를 찾고 있던 차이기도 하였다.

책표지부터 장일순 선생님의 넉넉한 미소가 내 맘을 꽉 채웠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는지
덜 신선했고 조금 감동은 떨어졌다.

그러나...
"밥 한알에 우주가 담겨있다"던지..
"군고구마 장사가 쓴 글씨 있지? 그것이 진짜야..내가 쓴 글씨 같은건 아무것도 아니야"
늘 알고 있는 사실이기는 하고 많이 접해왔던 글귀이기는 하지만
나는 일상에서 이것을 어떻게 풀어내며 살고 있는가?

늘 기는 자세로 엎어지는 자세로 일생을 사셨던 선생님.
그분의 삶이 아름다왔던 것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려는 삶의 자세 때문이었을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사람과 자연에 대한 진정한 애정.

사실 책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어설픈 칭찬글의 모임이랄까?
들뜬 기색이 역력한 글들.
그래도 장일순 선생님이 참 좋은 분이셨기에 별 4개를 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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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과 앨리스의 神나는 연애 - 여성들의 영혼을 치유해줄 열두 개의 대답
현경, 앨리스 워커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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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 캄보디아 휴가기간에

외로움은 자유를 선택한 여자의 오랜 벗

이젠 외로움을 즐길거다.
자신으로의 관심의 집중은 이런 답을 현경에게도 주었고 나에게도 주었다.

솔직히 책은 실망스러웠다.
너무 많은 것을 바란탓이었을까?
그녀도 결국 인간인데 해답을 나에게 고스란히 줄거라고 생각해서였을까?

많은 화두들을 던지고 고민하게 해준것. 그것이 실망을 조금 희석시킨다.

1.여자는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2. 당신은 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려 하는가?
3. "한국남자" 알레르기 치료법은?
4. "진짜 사랑"은 가능한 것일까?
5. "독신"은 결혼의 대안인가?
6.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디에 있는가?
7. "엄마"는 가부장제의 피해자인가?
8."내명의 아름다움"은 추녀의 변명인가?
9. 여성의 독립, 어떻게 이룰까?
10. 여성의 스트레스,어떻게 풀까?
11. 아릅답고 강한 여신으로 태어나려면?
12.지구를 살리는 여성의 힘은 무엇인가?

캄보디아에서의 첫번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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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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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

그녀의 나이는 지금쯤 얼추 마흔을 넘었을거 같다.
결혼은 했을까? 담배를 피우는 독신녀..
우울을 즐기고 방랑벽이 다소 있는 감상적인 여인..
나랑 비슷하군..이런 생각이 일단 들었다.

책을 가득 채우는 Blue .. 우울의 색..Blue...

음.. 나도 여행가고 싶다. 떠나고 싶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무렵부터 난 왠지 그녀가 좋았다.
그리고 지금도 좋다. 자유로운 사람이러서 그럴꺼라고 그리고 그의 고통섞인 모습들의 실체도 아름다워서일꺼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서른때..그녀의 어머니가 "너는 실패한 인생이다. 니가 남자가 있냐 번듯한 직장이 있냐. 자식이 있냐??"
그래서 그녀는 돈 100만원을 빌려 집을 무작정 나와서 철처히 고립되었다고 했다.
난 ? 난 번듯해 보이나 언제 때려칠지 모르는 허술한 직장이 있다는 거 ..그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유럽여행기 미술에 대한 소개글들...속에서 난 나의 우울의 깊이를 다시 곱씹었다.

아..다시 로댕미술관안의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고 싶고 램브란트의 그림앞에서 멍하게 있고 싶다. 피카소미술관에서 하루종일 놀고 싶고 고흐가 마지막 살았던 마을 빵집의 크로와상이 그립다.
정말 그립다. 나 내가 좋아하는 것..일이 아닌 그냥 좋아하는 것.
하면서 몇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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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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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3

제목부터 상업성을 화악 드러내는 이책은 그들이 의도했던 바 대로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샀다.

처음에는 레옹이 떠올랐다. 살인자의 건강법이라..무슨 채식이라도 하는걸까? 정신세계를 다스리기 위하여 명상이라도 하는걸까?
레옹처럼(레옹은 내가 보았던 인상깊은 무심의 살인자였다. 세상을 초월한듯한) 우유로 세끼를 먹고 윗몸일으키기를 매일 하며 잠도 의자에 앉아서자는 그런 건강법인가?

책이 넘어가는데 살인자는 나오지 않았고 건강법에 대한 이야기도 전혀 없었다. 그저 독설과 모순이 가득한 책.
그런데 반했다. 반했다는것은 이럴때는 두고 하는 말인거 같다.
아멜리 노통에 반해버렸다.
글을 이렇게 맛있게 쓸수 있구나.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같은 소설처럼 내용이 심장을 울리는 것도 아니었고 만화나 연애소설처럼 꿈같고 달콤한 것도 아니고 인문과학서적처럼 고개가 끄덕거려지지도 않았는데 ,,
책에서 눈이 떼어지지가 않았다.

반해버렸다.
이유는 모른다. 글을 쓴다는 재미에 빠진 사람과 읽는다는 재미에 빠진 사람이 느끼는 감정.

그저 재미있었으며
생각도 많이 하였으며
새벽까지 책을 읽다가 결국 살인자의 건강법이 무엇인지도
알았으며
그러다가 오늘 낮에 졸려 죽는줄 알았다.
그만큼의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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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4-0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제겐 마지막으로 읽은 노통 책이었어요. 대화체의 문체가 이젠 지겨워져, 이 책을 마지막으로 노통과 작별을 고했죠. 근데 님은 이 책을 읽고 노통에게 반했다니, 아이러니합니다^^

마태우스 2005-04-09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전 노통 책을 모조리 다 읽었답니다.

DJ뽀스 2006-06-28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노통책 신간(배고픔의..어저고..)빼고 다 읽었는데 마태우스님 말대로 질리면서도 손에서 못 놓겠더라구요. 이젠 노통의 패턴을 훤히 꽤뚤어볼 지경이지만 그녀만의 매력은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ㅋㅋ

개인적으로는 두려움과떨림/이토록 아름다운 세살/적의 화장법을 좋아합니다.

하얀찐빵 2006-09-30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적의 화장법...좋아했었어요 ^^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에세이 1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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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에 자살한 여자.
그 대목이 날 처음 잡아들였다.

너무 글들이 아까워서 빨리 읽을수가 없었다. 처연한 고독을 씹으면서 자신을 해부하듯 쓴 그 글줄 하나하나가 너무 아까웠다.
그러다보니 책을 손에 잡은지 4주가 되어서야 간신히 다 읽을수가 있었다.
나하고는 40여년정도 차이나는 그 시대에 이렇게 비슷한 감수성과 의식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는것이 놀라웠고 나에게 불쑥 불쑥 찾아오는 우울과 정체 정적 고독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그에게 일종의 동지애를 느꼈다.

" 사랑이란 절정으로 승화된 순간을 말하는 것이며 가득한 순간, 자기 의식과 타의 의식이 완전히 하나가 된 순간을 말할 것이다.
순간은 포착되어 응결시켜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 '순간'들이 생의 가치의 전부인 것을 생각할 때 그리고 그것이 없다면 살 가치가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어떤 허망하고도 엄숙한 감동을 갖게 된다."

"영혼의 해후나 순수한 공감의 순간을 서로 가질수 있는 사람들끼리는 결코 결혼할수 없고 결혼의 전제는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린저는 말하려고 한 것 같다."

"타인이 둘이 모여서 생활을 시잘할 때 사람들은 마치 그들이 돌연 행복을 발견해야 할 의무라도 있는 듯한 태도로 임한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 있을 때도 충분히 불행했고 여러가지 문제에 싸여 있던 것이다.
그런 복잡하고 문제에 넘친 불행한 양인이 모였다고 해서 돌연 인간의 행복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일까? "

32살 생을 왜 그는 스스로 마감했을까?
그녀의 이상과 현실이 너무 서먹했으므로..?
그렇게 사랑했던 동생과 딸을 두고 왜 그랬을까?
그보다 자신을 더 사랑해서 였을 것이라는것이 나의 잠정적 결론이다.

결혼은 할수 없을거 같다. 해서는 안될거 같다.
어제는 잠시 결혼할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과 미래의 나를 그려볼때 생각을 다시 접었다.

영혼의 행후나 순수의 공감의 순간을 느낄수 있는 남자는 있으나
그 순간이 지속으로 이어질수 없음을 이미 알기에
현실의 냉혹함은 분명히 같이 존재하기에
결혼은 아직 물음표에서 전혀 정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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