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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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그랬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당연하지, 때리는 건 역시 회초리로 해야 하는 거잖아." 이 책의 내용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워 졌다.  그리고 항상 말 하는 100원으로 아프리카의 어려운 아이들이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나도 도울 수만 있다면 돕고 싶다. 100원씩 보태서라도 말이다. 우리에겐 적은 양의 돈이라도 그 나라 사람들에게는 많은 돈이 될테니까. 한 아이가 아프리카의 아이와 펜팔을 하다가 5000원 지폐를 넣어서 보냈더니 답장으로 고맙다는 인사가 왔더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 돈으로 피아노 한대를 장만했다고... 그만큼이나 경제적으로 많이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부모들은 살기가 어려워 지면 돈이 많은 사람에게 빌려서 쓴단다. 하지만 한 사람당 50달러 밖에 빌려 주지 않는다고 한다. 갚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50달러는 우리 나라 돈으로 6만원. 그 6만원을 갚을 능력이 없어서 부모는 자녀를 평생 노예처럼 일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굳은 살이 배긴 손으로 사탕수수 껍질을 벗기고 벽돌을 깨어가며 하루를 보내야 한다.

인도 같은 나라들은 피임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할지라도 그 아이들을 낳아야만 하는데, 태어난지 몇 시간이 되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엄마는 독초의 즙을 내어 먹인다. 그 아이를 키울 능력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는 그 아이를 죽이면서도 자신 또한 따라 죽을 수가 없다. 이미 낳아서 길러 온 아이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한국에 태어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나라들 중 하나에서 태어났더라면 입과 얼굴이 초록색이 되도록 초록빛 독초만 먹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나도 기부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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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훗날 느티나무 1
조창인 / 밝은세상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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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인의 두번째 작품인 먼훗날 느티나무. 나는 조창인이 남녀간의 그저그런 사랑이야기는 쓰지 않는 줄 알았다가, 우연히 학교 도서실에서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조창인의 가시고기에 처음으로 빠져들어서 그의 이름을 접하게 되고, 두번째로 같은 반 아이가 들고 있는 등대지기를 보며 정말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가시고기는 아빠의 사랑, 등대지기는 엄마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지만 먼훗날 느티나무가 흔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다니... 역시 옛날에 써 놓은 책이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지고지순한 옛날식 사랑법. 요즘 같이 흔하게 나오는 성적 내용이라든가 하는 것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아직 고지식한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조금은 은유적으로 표현되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그 동안 해리포터를 읽느라 판타지 세계에 푹 빠져 있던 내게, 조창인이라는 이름 석자는 다시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한 여자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바치는 한 남자. 아이들에게 슬쩍 얘기했더니, 완전히 영화 같은 얘기란다. 사실이 그렇다. 그러니 픽션이고, 거짓이 하나도 섞여 있지 않다면 그것은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을지도 모른다. 여자들은 모두다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지니고 산다. 내가 이렇게 살고 있지만, 언젠가 왕자가 와서 나를 구해 줄지도 모른다는 덧없는 상상. 이 책의 내용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불어 넣어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그런 여자중의 하나인지라, 책 속에 나오는 여자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질투도 난다. 그런 남자가 어디에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다는 이유 하나로 프랑스로 가서 용병 생활을 하다가 여자가 부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명예로운 캐피 블랑 생활을 때려치우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 오다니... 게다가 여자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다니...

절대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지금 같은 시대에는... 그런 남자도 없을 뿐더러 여자들도 그런 것은 기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니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 이런 글도 있구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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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레이 8 - 완결
김우인 지음 / 청어람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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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아슈레이. 주인공은 아슈레이로 찾아간다. 그 곳에서 불의 신, 물의 신, 땅의 신, 바람의 신 모두를 잠에서 깨우고 그들을 복종하게 만드는데 주인공은 자신이 그 세계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모든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떠나야만 질서가 잡힌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떠나게 되는... 좀 허무하지만 슬픈 얘기다.

나는 사실 하늘, 물, 땅, 바람, 비 등의 자연물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 무어냐 물으면 당연 바람이라고 확실히 말 할 수 있을만큼 바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슈레이라는 나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내가 주인공이었더라면 그 나라를 내가 망치게 될지언정 끝까지 남으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나를 그렇게 아끼고 지키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고 다시 돌아올 필요는 없으니까. 이것이 나의 지나친 개인주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나는 그렇다는 거다. 물론 그런 상황이 닥치면 말을 바꾸게 되더라도 일단 그렇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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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17 - 부활하는 마교
전동조 지음 / 명상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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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레이디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읽기를 그만뒀던 소설... 옆 반 아이는 계속 읽고 있는 모양인데, 나는 읽다가 그만 둬 버렸다. 무협 소설이라는 것이 조금 딱딱한 줄만 알았던 나였기에 묵향이라는 책은 내 생각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책이었는데...

조금은 아쉽다. 읽다가 도서관에 없어서 사실 못 빌려 본 것이었지만... ^-^;; 어느새 저만큼이 나왔다니, 상당히 놀랍다. 게다가 다크 레이디에서 다시 묵향 자신의 몸으로 돌아 온 것 같던데...

옆 반 아이는 부모님과 같이 읽고 있는 모양이었다. 우리 어머니도 어쩌다 내가 읽고 있는 것을 우연히 한번 보시더니 무협책이라며 '네가 이런 걸 알기나 하냐?' 라고 말씀하시곤 덮으셨는데...

어른들 입맛에도 조금은 맞는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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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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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급성 백혈병이라는 듣도 보도 못 한 병에 걸려 있는 다움이. 다움이는 백과사전에 나오는 가시고기가 자신의 아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가시고기는 조창인의 이 책으로 인해 세상에 알려지고 유명해 진 것 같다. 사실, 가시고기 라고 쓰여 있길래 뼈만 남아 있는 고기를 상상했던 나였는데, 나 만큼 다른 사람들도 그런 고기를 생각 한 것 같았다.

가시고기는 엄마가 알을 놓고 가면 아빠 혼자 남아 알을 부화 시키고 그 알들을 지킨다. 그 알들이 부화 되도록 열심히 부채질을 해 주고 그 알이 부화해서 새끼가 나오게 되면 그 새끼가 혼자 밖으로 나가지 못 하도록 하기 위해 입구를 지키고 있는다. 그리고 알이 다 부화할 쯤이 되면 아빠 가시고기는 기력이 다해 죽게 된다. 새끼들은 그런 아빠의 시체를 뜯어 먹고 자신의 갈 길을 찾아간다.

어찌보면 자식의 불효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물고기라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아빠의 너무나 헌신적인 사랑이 감동을 준다. 살아 있을 때에도 새끼들을 위해, 죽어서도 새끼들을 위해 몸을 기꺼이 희생하는 가시고기.

다움이의 아빠는 가시고기라는 칭호를 얻어도 그 이름이 아깝지가 않을 만큼 이었다. 자신의 각막까지 팔아가며 아들을 지키려는 아빠의 헌신적인 노력은, 정말 부정(父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시대에 그런 일이 어디있겠냐만은 무뚝뚝하고 근엄한 아빠보다는 저런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녀의 교육상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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