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가 오는구나...

한동안 비가 올 것같다...

마음이 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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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4-07-03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온다... 한동안 비가 올 것 같다. 마음이 또 젖는다... 그러면 다시 마음이 맑아지고 깨끗해지겠지요...
 

사실 난 아이들을 다그치고 싶지는 않다...

요즘 주변 선생님들께서 우리반 아이들에 대해 부쩍 지적을 많이 하신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렇게 장난을 많이 치고 떠들고 삐딱한 거...  담임이 아이들에게 따끔히 혼을 내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은근히 말씀하신다. 좋게만 대해서는 안된다고... 우리 선생님 미워죽겠다는 말을 듣더라도 아이들에게 무섭게 해서 고쳐주어야하지 않게느냐고...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이 '우리 선생님 좋다'는 말을 듣고 싶어 무조건, 선심쓰듯 아이들을 대하지는 았다.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던 대화의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서 잘 되어가고 있냐고 물으시면 아직 대답 못하겠지만... 그리고 아이들이 꼭 조용하고 순종적이어야만 하는 것일까? 그런 아이들만 정상적이고 사랑받을 수 있는 걸까?

휴~ 맨날 이런 생각이나 하니까 반이 엉망이지^^

꼭 미운 오리새끼같은 우리반... 내가 더 많이 사랑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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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옥숙이는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데 월, 화, 수 삼일 동안은 시험기간이라 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징계를 받은 후 가져 와야 하는 학부모각서를 가져 오지 않아서 집으로 돌려 보냈다. 아침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8시 반이 거의 다 되어 전화해서 가져 왔는지 물어보니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했다. 학교 거의 다 왔는데 ... 처음에는 언니한테 전화를 해서 가져오도록 하겠다더니 곧 다시 전화가 와서 집에 갔다 오겠다고 했다. '시험시간까지 올 수 있겠니?' '네!' '그래... 빨리 갔다오자~' 사실 학생부에 그냥 빨리 가져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내심 그렇게 하기를 내가 요구한 것이다. 

오늘은 오후 영화관람 일정 때문에 9시부터 1교시 시험이 시작되었는데 그때까지 오지 않았다. 일단 우리반 감독 들어가시는 분께 사정 말씀을 드리고 감독을 들어갔다. 1반 감독이었는데 10분이 지나 옥숙이가 1반교실옆을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나가보니 땀이 비오듯했다. 9시 시험 시작이라는 내 말에 헐레벌떡 뛰어온 것같았다. 학부모님 각서 종이는 땀에 축축히 젖어 있었다. '감독 선생님께 말씀드려놨거든. 인사하고 들어가자' '네'

급하게 뛰어 상기된 얼굴...  땀에 젖어 운동화를 꼭 쥐고 있는 모습... 왠지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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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1교시쯤 우리반 아이의 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아이가 오늘 아파서 못오겠다고 하셨다. 순간 나는 뜨끔했다. 아침에 교실 들어가서 영어 수행평가 안한 아이들 야단치느라 그 아이가 안 온지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반이 최고로 많았다. 영어 수행평가 안한 아이들이ㅠㅠ)

그러면서 요즘 코피도 쏟고 저번에 발가락 다친 것도 아직 아프고 해서 아이가 많이 피곤하고 힘들어하는 것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학교하고 집하고 멀어서 더 힘들어하는 것같다고...

저번 체육대회 때 그 아이가 농구 선수로 뛰었었는데 그때 발가락을 다쳤었다. 그게 아직도 아픈가보다. 그리고 이제서야 집이 장림이라는 걸 알았다. (저번에 한번 이야기한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순간 너무너무 미안했다. 내가 너무 신경을 못쓰고 몰랐던 것같아서...

어머님께 너무 신경을 못쓴 것같아 죄송하다고 하니 어머님께서 별말씀을 다하신다며, 아이가 담임 선생님을 참 좋아하는 것같다며 웃으신다. 아니라고, 그 아이때문에 제가 힘이 난다고 말씀드렸다. (실지로 우리 반에서 가장 선생님 마음 헤아릴 줄 알고 긍정적인 아이이다. )

우리반엔 옥숙이만 있는 건 아닌데! 좀 더 반 전체에 신경을 쓰고 관심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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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readers >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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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교사 2004-06-2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자신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일까? 시가 은근히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