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옥숙이는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데 월, 화, 수 삼일 동안은 시험기간이라 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징계를 받은 후 가져 와야 하는 학부모각서를 가져 오지 않아서 집으로 돌려 보냈다. 아침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8시 반이 거의 다 되어 전화해서 가져 왔는지 물어보니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했다. 학교 거의 다 왔는데 ... 처음에는 언니한테 전화를 해서 가져오도록 하겠다더니 곧 다시 전화가 와서 집에 갔다 오겠다고 했다. '시험시간까지 올 수 있겠니?' '네!' '그래... 빨리 갔다오자~' 사실 학생부에 그냥 빨리 가져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내심 그렇게 하기를 내가 요구한 것이다.
오늘은 오후 영화관람 일정 때문에 9시부터 1교시 시험이 시작되었는데 그때까지 오지 않았다. 일단 우리반 감독 들어가시는 분께 사정 말씀을 드리고 감독을 들어갔다. 1반 감독이었는데 10분이 지나 옥숙이가 1반교실옆을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나가보니 땀이 비오듯했다. 9시 시험 시작이라는 내 말에 헐레벌떡 뛰어온 것같았다. 학부모님 각서 종이는 땀에 축축히 젖어 있었다. '감독 선생님께 말씀드려놨거든. 인사하고 들어가자' '네'
급하게 뛰어 상기된 얼굴... 땀에 젖어 운동화를 꼭 쥐고 있는 모습... 왠지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