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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단련하다 - 인간의 현재 도쿄대 강의 1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일본의 도쿄대 교양학부에서 이루어진 강의록이다. 책의 두께만 봤을 때는 꽤 두툼하길래 

한학기 분량이므로 당연히 이 책 한권이 끝인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저자가 그 때 당시 부족했던 부분을

첨가하며 거의 새로 쓰다시피 했기 때문에 책의 분량은 원래의 내용 분량을 훌쩍 뛰어 넘으며 

제2권으로 이어진다.  '뇌를 단련하다' 라는 의미는 스무살 전후에 뇌의 지적 자극이 필요하단 의미에서

쓰인 것으로 내용 전반은 인문학과 과학전반에 걸쳐 있다. 중간중간에 저자의 스무살 전후쯤의 생활을

밝히고 있는데 '고양이 빌딩' 의 주인인 그가 과거에 책만 파며 사람인 줄로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가 일반적인 대학 1,2학년 중에서도  보통보다 조금 상위의 학생을 표준으로 했다고

서문에서 밝히듯이 문학과 과학에 관한 설명은 독자 자신이 배운 계통과  상반된 쪽은 읽기가 버거운

수준이다. 어떤 부분에 관하여 자세히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적 자극을 주기 위한 정도로까지만

소개하고 있을 뿐이라서 여러 이론과 인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과

계통인데 뒷페이지에서 서술하고 있는 과학분야에 관련된 내용은 읽기가 수월했으나 앞페이지의 문학과

관련된 부분은 벙찐 상태로 넘어가야만 했다. 나또한 저자가 계속해서 지적하는 문과와 이과간의 지식의

 괴리를 상당부분 지니고 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사정이 일본과 별 다를 바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저자의 조목조목한 지적이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다. 현 대학생들에게도 읽어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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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 카이에 소바주 1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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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학 강의시간에 교수님께서  신데렐라 이야기에 대한 해석에 관하여 설명하시면서 이 책을

인용하셨는데 그 때의 인상이 깊어 단숨에 빌려 읽어본 책이다. 신데렐라의 잃어버린 구두 한 짝이

저승에 갔다 온 흔적이란 말이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리란 말인가.  신데렐라 이야기를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저승에 관련된 용어라고는 내 눈에는 도무지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가다보면 신데렐라 이야기 속에 숨겨진 신화적 논리를 이해할 수가 있다. 저승과 이승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구두 한 짝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고대 사람들의 인식이 집약되어 있는 사물이 이야기

곳곳에 숨어 있다. 하지만 그 사물들은 현세의 사람들이 부여하는 의미와는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우리가 고대 사람들의 생활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사물들의

의미를 차근차근 접근해 가면서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그 밖에 신화를 통해서 죽음을  설명하려는 태도,

고대 인도 종교 속에서 살펴본 신화적 사고도 꽤나 흥미롭다.  신화하고는 인연이 없어 자신의 수준에

너무 동떨어진 것을 고른 것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가질 수도 있으나 강의록이란 점을 염두한다면 그런

염려는 쓸모없는 것이다. 앞의 부분은 다소 딱딱하지만 점차 신화라는 이야기거리를 삽입하고 그것의

분석을 통하여 신화라는 학문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았다. 신화학 입문서로서는 손색이 없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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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 지적 망국론 + 현대 교양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정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는 교육정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부담해야 할 과목수를 줄이며  난이도가 좀더 쉬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6차교육과정을 밟은 사람으로서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7차교육과정을 바라보았을 때 여러면으로 보아 난이도가 상당히 쉬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목 자체가 상당히 세분화되고 학생들이 공부해야할 범위가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이과계통에서는 미적분학이 선택과목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어이가 없었다. 미적분학은 이공계

계통의 대학에서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을 배울 때 기본사양으로서 요구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본에서 생물을 배우지 않는 학생이 생명과에 진학한 것과 똑같은 현상이다.  

  '제3부-도교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라는 챕터에서는 쓰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학생들의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한자의 오용, 논리적 전개의 부족 등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한 모습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어떤 논술식 시험에서 모교수는 이공계

학생의 답안지는 단어만  나열되어 있을 뿐이라 교수 나름대로 논리를 맞춰가며 읽는다고 할 정도이다.

(이공계 학생이 인문계 학생보다 글을  논리적으로 써 나가는 기회가 적은 것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제1부에서 제3부까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현재 일본의 교육체계는 종합적이고 포괄적이기보

다는 편중되고 협소한 지식을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제4부에서는 교양의 중요성을 강조하

면서 한쪽 분야에만 치중하여 가르치고 있는 현 체재를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복잡ㆍ세분화 되고 있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폭 넓은 분야를 배우면서 전체적인 안목을 길러야 할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현대적 관점에서의 교양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있으며 교양을 기르기 위하여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문제들이 일본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문제들이며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고려해 보게 될 것이다.

※ 인상 깊었던 구절

72p "교육의 목적은 현 제도의 추종자를 만드는 것이 아나라, 제도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128p"일본의 대학생은 교실 좌석에 배열되어 있는 '찻잔' 같은 존재이다. 교사는 '주전자'를 이용하여

          계속해서 지식을 '찻잔'에 따르는데, 그 찻잔의 용량 따위는 완전히 무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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