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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시간을 초월하여 여행을 하는 사람....
헨리, 그는 타임머신을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특정한 시간대, 장소로 이동하는 사람은 아니다.
자신이 원치 않아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자연히 현재를 떠나 버린다.
현재를 이탈하여 과거나 미래로 떠나는 이야기는 진부하고 식상한 주제이다.
또한, 이를 다루는 이야기들의 주인공은 기계적이고 어려운 용어들을 입에 담아 올리며
과학적으로 분석했을 때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에 주목한다. 또는 그들의 운명은
잔인하고 비관적인 경우가 많다. 자신이 처한 운명에 휘둘려질 뿐 그들의 인간적인 면이나
고뇌를 확인할 길 없이 SF라는 장르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뿐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할했을 때도 이와 같은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이내, 편견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 여행자인 헨리와 그의 아내 클레어. 두 사람을 중심으로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이야기는 독자들을 그들의 시간 속에 묶어 놓는다.
서로를 배려하며 어떻게든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생활을 이루어나가고자 하는
헨리와 클레어의 노력은 애틋하면서도 사랑스럽다. 무엇이 원인이고 결과인지 뒤섞여 버린
시간의 터널 속에서 서로를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기다린다. 헨리와 클레어 두 사람 사이의 시점을
오가며 하루하루를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마음에 잔잔히 동화되어 버린다.
6살의 클레어와 30대의 헨리와의 첫만남. 클레어가 헨리를 처음 본 것은 6살때이지만
헨리가 클레어를 처음 만난 것은 28살때. 때로는 시간 여행을 온 헨리와 현재의 헨리, 클레어
셋이서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운명론적인 자신의 생애의 흐름을 알고 살아가는 헨리, 그렇지만
결코 좌절하거나 자신의 운명을 흘러가는 세월에 내맡기지 않는다. 사랑하는 클레어를 위하여,
두 사람을 지켜보며 도움을 마다하지 않고 주는 키미, 고메즈, 켄트릭 등등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