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 지적 망국론 + 현대 교양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정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는 교육정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부담해야 할 과목수를 줄이며  난이도가 좀더 쉬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6차교육과정을 밟은 사람으로서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7차교육과정을 바라보았을 때 여러면으로 보아 난이도가 상당히 쉬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목 자체가 상당히 세분화되고 학생들이 공부해야할 범위가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이과계통에서는 미적분학이 선택과목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어이가 없었다. 미적분학은 이공계

계통의 대학에서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을 배울 때 기본사양으로서 요구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본에서 생물을 배우지 않는 학생이 생명과에 진학한 것과 똑같은 현상이다.  

  '제3부-도교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라는 챕터에서는 쓰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학생들의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한자의 오용, 논리적 전개의 부족 등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한 모습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어떤 논술식 시험에서 모교수는 이공계

학생의 답안지는 단어만  나열되어 있을 뿐이라 교수 나름대로 논리를 맞춰가며 읽는다고 할 정도이다.

(이공계 학생이 인문계 학생보다 글을  논리적으로 써 나가는 기회가 적은 것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제1부에서 제3부까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현재 일본의 교육체계는 종합적이고 포괄적이기보

다는 편중되고 협소한 지식을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제4부에서는 교양의 중요성을 강조하

면서 한쪽 분야에만 치중하여 가르치고 있는 현 체재를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복잡ㆍ세분화 되고 있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폭 넓은 분야를 배우면서 전체적인 안목을 길러야 할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현대적 관점에서의 교양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있으며 교양을 기르기 위하여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문제들이 일본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문제들이며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고려해 보게 될 것이다.

※ 인상 깊었던 구절

72p "교육의 목적은 현 제도의 추종자를 만드는 것이 아나라, 제도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128p"일본의 대학생은 교실 좌석에 배열되어 있는 '찻잔' 같은 존재이다. 교사는 '주전자'를 이용하여

          계속해서 지식을 '찻잔'에 따르는데, 그 찻잔의 용량 따위는 완전히 무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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