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
로렌 와이스버거 지음, 서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앤-드리-아. 이 라테는 왜 이렇게 차갑지? 밖에 오래 있었던 거지? 다시 사가지고 와."

 

책을 덮은 후에도 한동안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냉랭한 목소리가 내 귀에 울렸다. '런웨이'라는 패션

 

잡지사의 어시스턴트로 들어간 앤드리아 삭스와 런웨이의 편집장인 미란다 프리스틀리 사이에서 발

 

생하는 사건들이 이 책의 주요내용이다.  말이 어시스턴트이지 앤드리아가 하는 일은 군림하는 여왕

 

밑에서 시중을 드는 만능 비서나 다름없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이리저리 치이는 그녀의 모습은

 

가엽기도 하지만 대처하는 모습은 발랄하며 미란다를 묘사하는 부분은 신랄하기까지 하다. 앤드리

 

아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직장 상사에게 여러모로 시달리고 있는 사람

 

들이 속 시원히 대리만족을 느낄만한 책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제목은 이중성을 띤다.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그녀를 향하여 감히

 

악마라고 지칭하지만 프라다를 입는 사실이 당연할 정도로 그녀의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

 

이라는 점을 압축하고 있다. 욕은 해도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주위의 사람들이 떠올려진다. 책

 

자체는 가볍지만 다루고 있는 문제는 현실과 너무나 가까워서일까. 재미있게 읽은 만큼 여운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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