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감옥 올 에이지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이병서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동화이지만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를 풍기지는 않는다. 중세시대의 고성을 연상케 하는

차갑고 음울하며 기괴한 분위기를 내뿜는 이야기가 더 많다.

그나마 발랄한 이야기는 <조금 작지만 괜찮아> 정도일까...

시간과 공간과 사고의 벽을 허무는 독특한 시각은 독자들을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인도한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미스라임의 동굴> 과 <자유의 감옥> 이다.

<미스라임의 동굴>을 읽다보면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세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곰곰이 되돌아 본다.

나치 시대를 염두해 두고 썼다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도 생각할 여지를 남겨둔다.

무관심이라는 명목아래 미디어 매체에서 외치는 소리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미스라임의 동굴의 여느 그림자와 같은 존재일 지도 모른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정보가 돌아다닌다. 정보의 수준은 전문적 학식과 비판에서부터 일반 가쉽거리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가 대부분 이용하는 정보는 나를 즐겁게 해줄 정보이지 딱딱하고 전문적인 정보가

아니다. 전반적인 사회에 대한 인식보다는 흥미거리나 다수의 목소리에만 주의를 기울일 뿐이다..

자기 자신의 고유의 목소리가 일반화되어 잠식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가만히 생각에 빠져본다.

<자유의 감옥> ... 제목만 봐도 철학적 냄새가 풀풀 풍긴다. 작가는 동화이니만큼 그리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를 솔솔 풀어 나간다.  자신의 수많은 욕망이 여러 상황의

선택을 강요하고 우리는 매 순간을 심사숙고한다. 주인공과 이블리스가 언급한 바처럼

우리는 자유의지에 의거하여 매순간마다 선택을 하며 살아가지만  그 선택을 택함으로써

다른 방법을 택했을 때의 결과를 알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한 선택인지 알 수 없으며

완전한 자유란 곧 완전한 부자유와 같다. 세상에 사는 이 모두는 자유의 감옥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굳이 석방자를 꼽으라면 깨달음을 얻은 부처나 예수 같은 분들이 이에 속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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