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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2월
평점 :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의 팬이 되다!"
기욤 뮈소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이름이 참 친숙한 느낌이다. 이미 베스트 셀러 작가로 정평이 난 작가이고, 내 아내는 이미 그의 광팬이다. 이 책을 받고 난 후 내 아내는 단숨이 이 책을 읽었고 역시 기욤 뮈소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책을 많이 읽지 않음에도 기욤 뮈소 작품을 거의 다 읽은 아내는 이 책이 나오자 마자 읽었고 감탄하였다. 그랬기에 나는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다. 얼마나 스토리를 잘 구성하면 이렇게 내 아내의 혼을 쏙 빼놓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나는 책읽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출근 시간이 버스로 15분이거니와 회사에서 책읽기가 힘들고 잦은 약속으로 책 읽는 시간을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잠시 책장을 닫아 두면 드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내용이 재미있어서 자꾸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결말이 너무 궁금해 보는 순간 순간에도 책장을 넘기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이 책에는 어머어마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 반전을 상상하며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그 반전으로 인한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나름 설득력 있는 반전이 이 책의 맛을 더한다. 하지만 반전은 이 책의 묘미 중 단 한 가지에 불과하다. 그보다 더 재미있었던 부분은 소설 속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다.
어느 날 아버지로 부터 유산을 받게되는 주인공 아서. 그는 아버지에게 24방위 등대를 받게 된다. 어느 날 대뜸 찾아와 볼품없는 등대를 유산으로 물려 준다는 아버지가 탐탁지 않지만 받기로 한다. 아버지는 한가지 조건을 내새우는데 지하의 굳게 닫혀진 벽을 허물고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 궁금증에 지하의 벽을 허물고 그 안으로 들어간 아서는 24방위 등대의 저주에 빠지게 된다.
등대의 저주는 일년 중 단 하루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무려 24년 동안이나 이 저주는 지속된다. 일 년중 단 하루 알 수 없는 장소에서 깨어나는 아서는 자신의 처한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차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한 여인과 자신과의 연결고리를 찾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내가 주인공 아서와 같은 상황에 빠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일년에 단 하루 어느 여인을 만나는데 그 여인과 과연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그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을까? 나라는 존재가 사람들에게 기억이 될 수 있는것인가? 이러한 의문을 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는데 슬프기도 하고,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고, 주인공의 마음과 하나가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24방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 Postquam viginti quattuor venti flaverint, nihil jamerit).”
할아버지는 이 글귀를 명심하라고 한다. 24년이 지난, 24방위 바람이 지난 시점에는 그 시간 여행도 나도 주변 사람도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이러한 결말로 끝날 것이라 예견하고 있지만 어떻게 어떤 식으로 결말이 이뤄질지가 너무 궁금했다. 해피앤딩으로 끝나길 바라는 마음에 책을 보게 된다.
왜 지금 이 순간인가. 일년 중 단 하루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 않으면 다시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린다. 처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하는 제목이다. 내가 과연 이 순간 순간을 감사하며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제목이다.
과연 해피 앤딩인가? 이 책의 결말을 두고 해피 앤딩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약간 꺼림직한 부분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해피 앤딩이고 내가 원했던 결말이 아니기에 새드 앤딩이라고 해야할지.... 난감한데 이건 각자의 생각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느 해피 앤딩이라고 생각하련다.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이 책은 나를 기욤 뮈소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든 책이다. 그의 책인 "센트럴 파크", "종이 여자", "구해줘", "내일", "7년 후" 등 그의 책을 찾아볼 심산이다. 벌써부터 그의 다른 이야기의 세계가 궁금해 진다.
강력 추천! 판타지 스릴 러브 스토리 "지금 이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