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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미 베스트 셀러 작가로 일본 문학계의 한 획을 긋는 장인과도 같은 존재다. 꾸준히 책을 발간하면서 모두가 특색있고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대중성을 갖춘 훌륭한 작가다.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의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g@me>이란 이름으로 영화가 개봉되었고 2005년에 노블하우스 출판에서 이미 책으로 발간되었던 책을 재출간하였다. 재출간의 의미는 책에 대해 출판사를 포함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책의 가치를 보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재미없는 책을 무리해 재출간할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소설을 읽을 때 재미있고 없고의 기준은 바로 뒷 내용이 얼만큼 궁금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뒷 내용이 궁금하지 않은 소설은 읽기가 매우 힘들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매번 뒷 내용이 궁금했고 책장을 넘기고 싶어 안달이 났다. 책의 후반부에 반전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매우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그 반전을 유추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게임을 해보지 않을래? (p73)
주인공은 평범한 회사원 사쿠마다. 항상 성공의 길을 걸어오면서 인생에서의 모든 게임에서 승리를 맛보며 살아왔다. 광고기획사에서 일하며 회사에서도 인정받으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사쿠마에게 브레이크를 거는 존재가 나타났다. 바로 대기업 부사장 가쓰라기 가쓰토시다. 자신의 기획안에 반기를 들고 부정적 피드백을 내뱉는 고객사 부사장 가쓰라기에 의해 사쿠마는 해당 업무에서 물러나게 된다. 인정받지 못한 사쿠마는 분하고 앙갚음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고객사의 부사장은 덤빌 수 없는 크나큰 벽과도 같은 존재다. 그런 그에게 우연히 주리가 나타났고, 주리는 사쿠마에게 뜻 밖의 게임을 제안한다.
사쿠마와 주리는 유괴를 가장해 가쓰라기 부사장에게 돈을 뺐어내려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그들만의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철두 철미한 사쿠마는 이 게임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다방면의 계획을 세운다. 그의 계획들은 예상대로 흘러갔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고 말썽 많지만 훌륭하게 연기를 수행하고 도움을 주는 주리, 계획적이고 비상한 두뇌를 가졌으며 게임을 주도해가는 주인공 사쿠마, 사쿠마의 지시에 순응하면서도 회사 일을 병행하는 그 속내를 알수없는 부사장 가쓰라기 가쓰토시. 이들의 게임이 어떻게 흘러가며 어떤 결말을 맺는지, 또한 어떠한 반전이 숨어 있는지 이 책에서 꼭 만나보시길 추천한다.
책을 읽고 난 뒤 한 달음에 아내에게 달려갔다. 엄지 속가락을 치켜들고 "엄지 척", 아내에게 강력하게 추천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반전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소설인데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언른 읽어봐라. 이건 정말 대박이야......" 끝없는 칭찬에 아내가 못이기는 척 읽겠다고 했다.
게임은 끝이야. 그러나 승부는 아직 나지 않았지. 내가 가진 카드는 모두 보여줬네. 남은 건 자네가 어떤 카드를 쥐고 있느냐 하는 거였지. (p3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