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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8월
평점 :
힐빌리의 노래
저자의 이름, 힐빌리, 책의 표지 등이 모두 낯설다. 그저 제목만으로 책의 내용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도 그럴것이 '힐빌리'라는 용어 자체는 미국 내 수백만 백인 노동계층을 대변하는 말로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의 핏줄이라고 한다. 육체노동자들이 많고 가난이 대물림 되는 계층으로 우리 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흙수저 노동 계급이다.
저자 J.D. 밴스는 이런 힐빌리 출신이다. 약물 중독의 엄마와 매번 다른 아빠들의 굴레 속에서 살았다. 힐빌리 출신 대부분은 그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 간다. 제조업의 붕괴로 더욱 상황이 악화되는 힐빌리의 상황 속에서 저자의 삶은 불행 함에 갇혀 있는 듯 했다.
한 줄기의 빛과 같은 존재는 바로 할모와 할보의 사랑이다. 손자를 끔찍하게 여기는 할모와 할보의 사랑이 없었다면 그 손자는 힐빌리의 그늘 아래에서 그저 어두운 지역에 살아 가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 사랑은 그를 예일 로스쿨을 졸업하게 하고 성공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다. 이제는 실리콘밸리의 젊은 사업가로 그의 현재 모습으로 그의 과거는 쉽사리 예측되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선입견이 싸그리 무너졌다. 미국 역시 다양한 계층이 존재하는 민주주의 사회이며 경쟁 사회다. 아메리칸 드림은 그저 옛말일지도 모르겠다. 인종적 편견이 백인들끼리도 존재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미국이라는 나라 역시 해결해야할 과제가 다른 어느 곳보다 가득한 곳이다.
불우한 환경에서의 우리의 자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남탓 환경탓으로 현실에 젖어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소외받는 계층이 분명 존재한다. 그 존재가 내 자신일 수도 있다. 소외 계층의 어둠에 빛을 비추고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온정만이 계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힘이다.
한 사람의 청소년기 즉 성장기는 참 중요한 시기다. 의지하고 사랑을 주는 따뜻한 가정과 안전한 공간이 필요한 시기다. 이 책을 읽고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이 희망과 용기를 받고 극복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면에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우리는 이미 충분히 축복받은 사람이다.
빌게이츠 선정 2017년 여름 필독서, 뉴욕 타임즈 50주 연속 베스트 셀러, 역사의 지금 이순간 반드시 읽어야 할 책! <힐빌리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