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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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사랑,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단어"



저자 최갑수는 시인, 여행작가이며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게 그의 일이다.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라는 책을 썼으며 그 책의 연장선에 바로 이 책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이 있다. 시인이자 여행작가 최갑수 저자의 책 답게 사진과 짧막한 글귀 혹은 시가 책에 담겨 있다. 북극 근처 노르웨이 노르드캅의 눈과 함께 했다가 사막의 낙타와 만났다가 인도에도 잠시 들렸다 간다. 그 여행에 항상 사랑이 함께한다. 풍기는 이미지가 예사롭지 않다. 연륜이 느껴지고 깊이가 있다.



단지 거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기 위한 훌륭한 이유가 되기도 하죠. 사랑도 그럴 겁니다. (p27)

감성적인 여행 사진과 함께 에세이 한 편씩 만난다. 여행 중에 저자가 느끼는 바를 서걱서걱 적어나갔다. 조심스럽기도 하고 과김하기도 한 글 한 편 한 편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랑에 대해, 여행에 대해, 기다림에 대해,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랑과 기다림, 여행과 사랑... 그 연결 고리가 쉽사리 보이진 않지만 저자의 글을 읽고 나면 그 연결 고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내 그림자와 함께 낭비했던 시간들이여. 낭비하지 않고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p70)

내가 당신과 살게 될 줄 어떻게 알았을까. (p82)

생각할 수록 신비롭다. 지금 나는 평생의 배필을 만나 평생을 함께하지 약속했다. 그 누가 알았을까. 지금은 아내가 내 옆에 있으리란 것을. 숱하게 지나왔던 그 모든 시간이 바로 지금은 아내를 만나기 위함이었을까.



아마도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깨달음이 있다면 그것이 아닐까. 우리 삶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으며 어느 한순간 핸들을 틀어 90도로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p104)

한 번의 여행은 열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다보면 얻는 게 많다는 의미다. 그 여행을 통해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하고 우리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의 말들을 참 공감된다.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여행을 통해 우리 모두 비슷한 감정을 느낄테니까.




뒤돌아보면 지금도 우리는 멀어지고, 사라지고 있으니...

그러니까 사랑한다고 말해둘 것. 말할 수 있을 때 미리 말해둘 것. (p147)

사랑한다는 말처럼 하기 어려운 말도 없다. 아이러니 하게도 사랑한다는 말처럼 하기 쉬운 말도 없다.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며 축복받은 자만 누릴 수 있다. 만약 그 사람이 짝 사랑을 한다면 말이다. 허나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혹은 그녀에게 달려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허나 대부분은 그 쉬운 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할 수 있을 때 해야하는데 말이다.



돌아가서는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함께 떠나자는 말을 해야겠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일 테니. (p213)

책 제목의 답을 이 곳에서 찾았다. 사랑보다 더 사랑한다는 말이 함께 떠나자는 말일 거라는 그의 말에 참 많은 생각이 든다. 나도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거나 함께 읽기에 정말 좋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러한 책은 싫어할 수 없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감성이 촉촉하게 보듬어 주는 느낌의 책이랄까. 책을 읽고 괜시레 감수성이 폭발해 시의 표현들이 나오는 절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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