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100쇄 기념 특별판 리커버)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두막

신을 만나는 신비한 그 곳, 오두막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이 100쇄 기념 새로운 표지로 다가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TOP100에 포함되었으며 각종 베스트셀러 차트를 석권한 책이다. 사실 잘 몰랐다. 얼마 전 동일 제목의 오두막 영화가 개봉되었다. 영화 예고편을 보고 관심이 생겼다. 영화의 원작이 있다하여 검색해보니 이렇게나 대단한 책을 모르고 있었음에 더 놀랐다. 오두막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토록 신비한 기운을 뿜어내는지 궁금하다.

책을 읽기 전 종교에 대한 나의 관점을 먼저 말하는 게 맞을 듯 싶다. 나는 천주교 모태 신앙이지만 현재 종교 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 즉 냉담 중이다. 대학 시절 초등부 교리 교사 활동을 하며 많은 시간을 성당에서 보냈고 내 열정을 쏟았다. 그 당시 교리 공부도 많이 하고 성경 공부 모임도 했다. 취업 후 수도권으로 상경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냉담의 길을 가게 되었다. 이토록 열정적이었던 종교에 지금은 조금 부정적인 입장이다. 훌륭하신 종교인들이 참 많지만 욕심많고 남들보다 오히려 더 한 바람직하지 못한 종교인들을 보면서 죄가 무엇인지, 종교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아직 그 정확한 답은 모르겠다. <오두막> 책을 통해 그 답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하나님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예수님은 훈남의 백인일까? 성령은 비둘기의 형상일까? 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 답이 사실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이 책이 사실인지 아닌지 믿기 쉽지 않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그 답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치 않게 된다. 예수님이 훈남이 아니라고 해서 예수님은 예수님이 아닌게 아니다. 그저 인간이 정한 틀에 예수님의 외모를 평가하는 게 뭐 그리 대수인가. 그 존재가 이미 예수인데.

맥의 막내 딸 미시는 연쇄살인범에 의해 살해 당한다. 시체를 찾지 못했으며 살해 당했다는 증거만 발견되었다. 미시는 오두막에서 살해되었다. 맥에게 있어 그 오두막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동시에 하나님 또 다른 이름 옐루시아, 파파가 이끄는 곳이다. 파파의 메세지에 홀린 듯 맥은 오두막으로 향하고 삼위일체의 하나님, 예수님, 성령을 만난다.

이 책은 어느 한 종교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인간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느낌이다. 인생사가 종교와 뗄 수 없는 관계에 들어와 있고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종교인이거나 무교이거나 크게 중요치 않다. 이 세상의 모든 지식에 관심이 있어 그 모든 지식의 바탕인 성경을 읽고 연구한 다치바나 다카시(일본의 지식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의 모습에 귀감을 받아 하나님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하나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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