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풀어야 할 본질적인 숙제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3월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본격 효도 장려 서적"

누구나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되어 간다. 언제까지나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우리도 나이를 먹고 우리의 부모도 나이를 먹는다. 사회에서 노인이 비중이 높아지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노인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각종 뉴스가 나오지만 뚜렷한 해결점이 보이진 않는다. 건강하게 나이가 들어가면 좋으련만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우리들의 부모님도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지만 그저 우리의 바람일 뿐 그저 긍정적인 미래만을 생각할 수 없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다. 그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안 우리에게 다가올 어두운 그림자를 슬기롭게 해쳐 나가도록 돕고자 한다. 뇌경색으로 거동할 수 없었던 어머니와 치매를 앓으셨던 아버지를 간병하며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한 철학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아주 좋은 가정이 어느 정도나 될까. 무뚝뚝하고 표현이 부족한 아버지와 세상 살기 바쁜 아들의 관계에서 부족한 대화로 인한 오해가 쌓여 좋지 못한 관계로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면 그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하나. 아주 좋은 관계라 할지라도 치매라는 요인이 더해지면 어렵고 힘들다. 하물며 그저 그런 부자 관계에서 치매라는 요인은 어떻게 작용될 것인가.

'하루하루 이 사람과 함께 살며 사이좋게 생활하자'라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존경'입니다. p104

이미 부모님의 병이 시작되었다면 늦었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부모님을 존경하자. 지금의 시간을 부모님과 함께 사이좋게 생활하는 것이야 말로 부모님을 존경하는 길이다. 좋은 추억을 미리미리 쌓아 두자. 시간을 미루지 말고 부모님과 여행도 다니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나가자. 언제 어느 순간 부모님이 쓰러지실지도 모를 일이다.

"곁에 있어주니까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거야" p149

간병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었다.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간병이 된다는 사실이다. 엄청난 병수발을 하지 않더라도 그저 옆에서 함께 대화하고 힘이 되어주는 그 자체가 간병이다.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생각과 달라 이 구절을 읽고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합리주의적 생각이 가득한 내 자신을 채찍질 하는 귀중한 구절이다.

부모자식 관계에서도 '자식' 혹은 '부모'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p195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자식'의 마음과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미 부모는 온전하지 못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변화할 수 있는 존재는 자식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면을 벗고 '인간'으로 마주하라고 말하고 있다. 즉, 자식이 부모의 친구가 되어 주는 방법이다. 눈 앞에 있는 아버지가 나의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