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의 소녀

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2월

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식 스펙타클 스릴러"

누군가에게 소설 책을 추천한다면 나는 깊은 고민없이 기욤 뮈소의 책을 꼽는다. 사랑이라는 공통 주제와 반전을 담고 있는 그의 소설은 독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기욤 뮈소의 팬이 된 이 후 부터, 기욤 뮈소의 책을 모두 사들여 하나씩 정복해 나가고 있는데 그의 신간이 먼저 내 눈에 들어왔다. 사람은 언제나 신상에 끌리는 법!

지금까지의 기욤 뮈소 소설은 판타지적 요소가 많았다. 시간 여행의 컨셉이 적용되어 우리가 사는 이 곳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 항상 등장했다. 30년 후의 자기 자신을 만난다거나 시간 여행의 저주를 받아 1년에 한 번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거나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소설에서도 이러한 판타지적 요소를 가장 먼저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소설에서는 판타지 요소보다 스릴러 요소에 집중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일본 소설 '화차'가 떠올랐다. 결혼을 앞둔 신부의 숨겨진 과거가 드러나며 벌어지는 내용으로 파격적인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초반부의 안나의 숨겨진 과거가 드러는 과정에서 '화차'와 비슷했지만 소설의 후반부로 갈 수록 '화차' 소설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미 들어봄 직한 뻔한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언제나 기욤 뮈소를 통하면 신선한 이야기로 탈바꿈된다.

이야기의 가장 큰 흐름은 사라진 안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안나가 보여준 사진 한 장, 시체 3구가 탄 사진이다. 과거의 비밀을 말해달라고 라파엘은 요구했다. 열면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상황이었다. 라파엘은 큰 충격에 도망치듯 안나를 떠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안나에게 돌아간다. 그런데 안나는 사라졌다. 라파엘은 안나를 찾기 시작한다. 전직 형사 마르크와 함께 안나의 비밀을 하나씩 찾아낸다. 그녀는 의문 투성이다.

그녀의 과거를 찾는 과정에서 하나씩 하나씩 진실이 드러난다. 과거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에 의해 죽임을 당한 소녀들, 그 소녀들 사이에서 도망친 안나의 과거. 진실을 파헤쳐 나갈 수록 화수분처럼 거대한 음모가 드러난다. 소녀에게는 상처가 있었다. 소녀의 상처를 보듬아 주었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 우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전에 자신의 선입견만으로 모든 상황을 정리해버리는 우를 범한다. 처음 라파엘의 모습이 그러했다.

역시 기욤 뮈소다. 스토리 진행 방식이며 탄탄한 스토리 라인, 허를 찌르는 반전과 중도에 멈출 수 없는 흡인력. 독자의 마음을 정말 잘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작가라 생각한다. 이 책을 빨리 읽기만을 기다린 기욤 뮈소의 광팬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내 아내다. 다 읽고 나서는 언른 읽으라며 아내에게 건냈다. 강력히 추천한다는 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