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교양이 되다 - 모두가 한 번쯤 궁금해했던 건축 이야기
이석용 지음 / 책밥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축, 교양이 되다

"건축은 모든 과학과 예술의 집합체"라는 말이 있다.
사람과 집은 그 관계를 뗄 수 없다. 인류의 시작부터 집과 건축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바람을 막고 열기를 간직하고 사람을 보호한다는 의미의 집에서 한 단계 발전한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멈출 수 없는 화수분과 같은 존재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들은 기존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건축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 속내를 들여다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은 내용들이 많았다.

반자돌림대 이야기
반자돌림대가 뭔지 혹시 아는가? 보통 몰딩이라고 부르는 방의 경계를 보여주는 그것이 바로 반자돌림대다. 어렸을 때는 그 반자돌림대를 보고 그저 방을 예쁘게 하기 위한 쓸데없는 장식으로 치부했고, 어린 나의 눈에 도드라지는 색의 반자돌림대는 꼭 필요하지 않은 그저 경계를 나누는 나무 조각에 불과했다. 그저 무심코 지나쳤던 이 반자돌림대가 가지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방이 가지는 의미, 사적인 공간에 대한 의미, 그 경계에 대한 이야기들로의 확장은 매우 논리적이고 그럴싸했다. 

얼마 전 사무실의 내 공간에 대한 경계가 없어지는 추세에 무언가 불안감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옆 사람과의 낮은 칸막이가 사라졌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팀원들간의 의사소통 증대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을 불만을 가졌다. 지금은 대부분이 적응해서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지만 그 불만의 원인이 사적 공간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짐으로 나오는 본능적 거부감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만약 집안의 반자돌림대가 사라진다면 비슷한 불안감이 생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공간이 가지는 그 의미는 우리가 생각했던 그것보다 더 크지않나 싶다.

온돌 이야기
우리의 선진 기술인 온돌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그 감회가 남달랐다. 외국 영화에 나오는 별장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벽난로의 불을 쬐며 겨울에 언 몸을 녹이는 장면을 보고 로맨틱하고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집에도 벽난로를 놓고 싶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하지만 그 실상을 다르다. 그 집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춥다는 점이다. 벽난로는 열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기라도 하면 기침하기 일쑤라고 하니 뜨뜻한 방바닥에서 그 영화를 즐기는 우리가 정말 행복했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모르고 지냈다는 것이다.

불과 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어 따뜻한 방바닥으로 건강까지 챙기는 우리의 놀라운 기술 온돌은 전 세계에 가장 앞선 난방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에펠탑에 대한 이야기
파리의 상징이자 유럽 여행의 중심이 되는 에펠탑 구경은 내 인생에 한 번 꼭 보겠노라 다짐한 버킷 리스트 중 하나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에펠탑을 보러 파리로 여행을 하곤 한다. 그 거대한 탑의 위용과 멋진 자태는 감탄을 자아낸다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듣는 에펠탑 후기는 내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했고,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이 에펠탑이 처음 세워질 때만 해도 큰 우려와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와 흉물스런 철 구조물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는 전문가도 많았다 한다. 그저 멋진 에펠탑을 보기만 할 뿐 그 과정에 대해서 조명하는 사람들은 없을거다. 그저 그런 아이에 불과했던 에펠이란 아이가 철을 알게 되고 그 철로 에펠탑을 짓게 되는 과정은 한편의 영화와도 같다. 그 과정이 우리나라였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싶다. 에펠탑을 보며 에펠의 정신과 파리의 위용을 느끼는 그날 다시 이 책을 기억해 읽고 싶다.

...
이 책은
신선하고 재미난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교양을 쌓는다는 기분으로 봐도 좋고, 건축에 대한 궁금증으로 봐도 좋고,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내용들이 참 많다. 훗날 내 집을 짓겠노라 다짐은 내 자신에게 필요한 교양을 쌓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