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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생각하다 - 사람이 행복한 지속가능한 집에 대한 통찰
최명철 지음 / 청림Life / 2016년 10월
평점 :
집을 생각하다
전원 생활의 꿈을 꾸며 살아가는 나에게 진정으로 맞는 집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어려서부터 전원 주택에 대한 꿈이 있다. 셋방살이, 전세살이의 설움이 내 집에 대한 욕망으로 자리잡았는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경치 좋은 곳에 내가 직접 집을 짓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 생각되어 위로 차원으로 이 책을 읽는다. 경치 좋은 한적한 곳에 전원 주택을 짓고 싶은 내 욕망이 표출되는 과정이다. 이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미래에 대한 꿈을 실현할 후보지들을 살펴보는 느낌으로 책을 본다.
"도시를 버려야 전원을 얻는다." 67p
이 책에서 가장 관심 있게 읽은 부분 하나를 꼽아 본다면,
"다른 듯 닮은 귀농, 귀촌 20가구" 챕터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지리산의 작은 마을에 자리잡은 귀촌 가구들에 대한 내용이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한 주택들은 각 주인들의 철학이 담겨 있고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귀촌과 집, 자연친화적의 의미, 자연에 자리잡은 집 등 그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집에 대해 속속들이 정보나 구체적 정보가 없어서 조금은 아쉬울 정도였다. 나중에 구체적인 정보를 더 찾아보고 싶은 심산이다.
"살둔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또 하나의 롤 모델이다.
난방용 보일러 없이 한 겨울에도 벽난로만으로 20도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단열, 창호, 축열 등의 철저한 준비로 이뤄낸 결과다. 주택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를 가져온다는 자체가 참으로 놀랍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도 충분히 가능할 것만 같은데 왜 그러지 못할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동식 주택과 셰어 하우스는 새로운 트랜드다.
특히 셰어 하우스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우리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단칸방에서 월세로 살기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는 셰어 하우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이런 셰어 하우스가 진작에 있었다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 젊은 1인 가구 세대들에게 잘 활용되었으면 한다.
도시형 한옥, 아파트, 청와대, 땅콩집, 무지개떡 빌딩, 게스트 하우스 수토메, 셰어하우스, 이동식 주택 등 집이란 참으로 다양하다. 한 자리에 앉아 여러 집들을 잠시 구경하고 온 기분이다. 온라인으로 집뜰이를 하는 시대인데 책 한권으로 대한민국의 특색있는 집들을 자리에 앉아 여행할 수 있다. 집이 가진 철학과 공간의 이해, 사람과 집과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좋은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