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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리지널스
"정답없는 세상에 존재하는 해답을 찾다"
<오리지널스>는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나를 사로 잡은 책으로 손꼽힌다. (p12)
책의 서문에는 페이스북 최고 운영자이자 린인닷오그의 창립자 셰릴 샌드버그의 책에 대한 찬사가 담겨있다. 셰릴 샌드버그라는 사람도 처음 들어봤고 책을 쓴 애덤 그랜트도 처음 들어 봤다. 책을 읽기 전, 책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의 추천 글을 보면서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런가'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총 8장 중에서 1장만을 읽고 난 후, 난 애덤 그랜트의 추종자가 되었다. 명쾌하고 속시원한 해답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찬사에 깊게 공감함을 밝힌다.
사실 이 서평 몇자로 이 책에 대해 설명하기가 참 어렵다. 왜냐하면 내가 쓴 서평 글이 책에서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그 무언가'에 잘못된 영향을 주지 않을까하는 노파심때문이다. 다양한 사례와 그 배경 설명을 통해 쉽게 알 수 없었던 원리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우리를 이해시키고 있기 때문에 단 몇 줄로 그 깊은 내용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책을 읽기 전 가졌던 세상에 대한 질문과 이 책을 통해 알게된 해답에 대해 몇 가지 적어보련다.
모험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내는 과연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을까?
가끔 내 스스로 가졌던 의구심이다. 사실 나는 평범한 회사원이며 당장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 궁금했다.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도전 정신이 투철한 모험가인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쉽게 성공한 것인가 등 많은 생각을 했지만 그 답을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온라인 안경 판매로 성공을 거둔 와비파커 창립자들의 모습에서 나와 다름 없는 안정을 추구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았다. (물론 많은 부분이 다르겠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우리들의 모습과 다름없이 두려움과 회의를 안고 살았다. 새로운 사업에 대해 가능성을 보았고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항상 안정성을 도모했다. 새로운 사업을 하지만 다니는 직장을 다시 다닌다던지, 구글 창업과 박사 과정에 대해 항상 고민한 사례들만 보더라도 실패에 대한 대비책을 항상 염두해 둔 것이다. 모험가 기질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안정성 도모에 있다. 그 안정성이 사업이 실패로 가능 가능성을 현저하게 낮춰줄 수 있는 것이다.
준비없는 모험은 결국 실패로 다가 온다. 위험 관리는 기업 운영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무턱대고 창업을 했다가는 쓰라린 실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연구원들은 "기업가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하다"(p53) 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내 생각을 고수하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인가?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아니오라고 말할 때 나는 내 주장을, 내 생각을 고수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 지금 내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아니라고 한다면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충분한 설명과 자료가 있다고 할지라도 내가 모르는 어떠한 부분 때문에 내 생각이 잘못된 방향을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이 정답이라면 고수하는 게 맞지 않는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딜레마에 빠졌던 적이 많다. 아직 식견이 부족하고 경험이 부족한 신입에게서 이러한 의구심의 결론은 99% 본인의 생각이 잘못된 경우일 것이다.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철저한 조사가 부족하다면 오해가 가능한게 사람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의 경우를 무시할 수는 없지 않을까? 그게 정말 옳은 일일 가능성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1%는 내가 생각한 수치이므로 충분히 더 높을 수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의 카멘 메디나의 사례는 시사점이 크다. 정보 공유 시스템 도입에 대한 아이디어에 강한 자신감을 가졌던 그녀지만 번번히 그 아이디어는 묵살당한다. 자신이 옳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고 변화시킬 수 없었다. 그녀는 관련 분야에 대한 식견을 쌓았다. 그리고 해당 분야의 지위를 얻게 된다. 지위로 부터 권력을 얻게 된 그녀는 묵살되었던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시금 내세워 시스템을 도입한다. 관련 분야에 대한 믿음이 분명히 존재했으며 지위와 권력이 큰 작용을 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지위다. 지위가 없는 자가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면 처벌받게 된다. 지위는 존중과도 연결이 된다. 이 점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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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에서 나온 부분은 이 책의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창의성, 독창성, 참신한 도발 등 많은 단어들이 이 책과 관련지어 진다. 한 단어만으로 이 책을 표현하기가 힘이 들 정도다. 이 책은 몇 차례 더 정독이 필요하다. 한 번만 읽고 이해하기에는 너무 많은 지혜가 담겨져 있다.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된 책을 만났다. "애덤 그랜트" 붐이 일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