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리스트
리처드 폴 에반스 지음, 허지은 옮김 / MBC C&I(MBC프로덕션)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크리스마스 리스트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가슴이 따듯해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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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제목을 보고 아내가 냉큼 나에게 묻는다.

"우리 크리스마스에 뭐할거야?"


이 질문에 나는 동문서답을 했다. 

"이 책은 소설이야."


나는 그저 제목이 크리스마스 리스트인 책을 읽는데 아내는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괜히 설레이고 크리스마스에 뭐할지 고민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30일 남짓 남은 크리스마스이건만 벌써부터 아내는 크리스마스에 뭐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나에게서 나오는 대답에 따라 기분이 좋기도 나쁘기도 한 아내에게 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좋은 곳에 가자"는 말로 아내가 원하는 기분 좋은 말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 후 처음으로 맞는 크리스마스이기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크리스마스 리스트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 책은 2010년 출간된 소설이 다시금 MBC C&I를 통해 재출간된 책이다. "시크릿"을 연상하게 하는 표지 디자인과 더불이 크리스마스 리스트에 대한 궁금증을 생기게 한다. 크리스마스에 선물할 리스트인가? 크리스마스에 할 일을 적은 것인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책장을 펼친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스쿠르지가 먼저 떠오른다. 구두쇠 영감 스쿠르지가 어느 날 꾼 꿈으로 인해 자신을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사는 이야기다.  이 책은 한 마디로 현대판 <크리스마스 캐럴> 스쿠르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의 과거 행적을 뉘우치고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진정으로 올바른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가는 이야기다.


우리는 가끔 궁금하다. 내가 죽으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슬퍼할까? 아니면 통쾌해 할까, 누가 나의 죽음을 애도하고 누가 외면할 것인가. 나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자가 과연 누구일까. 누군가에게 나는 꼭 필요한 따뜻한 사람일까?


대략적인 줄거리는...


악독한 사업가로 정평이 난 제임스 키어, 췌장암 선고를 받은 아내를 외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냉혹하고 함부로 하는 그였다. 당당하게 아내에게 이혼 도장을 요구하며 다른 여자를 만나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죽음이 실린 기사를 접하게 된다. 세상은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 악플이 난무하고 있다. 화가 나고 분한 키어는 어떻게 행동할까.


그는 변화를 선택한다. 그는 원래 그렇게 악독한 사람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다른 사람을 위하고 선량한 사람이었다. 어느 한 계기로 인해 괴물로 변해버린 그는 이를 악물고 살아온다. 잡아 먹히는 순한 양이 아닌 포식자의 길을 선택한다. 자신의 삶을 포식자의 길로 선택했기에 포식자로 살아왔다. 하지만 자신의 신문 기사로 인해, 사람들의 악플로 인해 다시금 새로운 인생을 선택한다. 자신의 변화를 말이다.


자신이 그토록 잘못했던 것을 바로잡기 위해 크리스마스 리스트를 만든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그 잘못을 바로 잡기위해 그들을 찾아간다. 분노로 가득찬 이에게 얼굴을 얻어 맞기도 하고, 자신보다 성공한 거대한 괴물이 된 사장 친구도 만나고, 이미 죽어서 만나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문득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내가 어떻게 살아 가고 있는지, 내가 과연 올바른 삶을 살아 가고 있는지... 책의 키어와 같이 괴물과 같은 면모를 갖고 살아가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고 미움을 받는 순간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기에... 내 삶을 다시금 되짚어 본다. 내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이나마 준비하고 싶다. 그 선물을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에게 전하며 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싶다.


"리처드 폴 에반스"의 "크리스마스 상자"


작가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크리스마스 상자"라는 소설을 700만부 판매량을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크리스마스 상자"도 "크리스마스 리스트"와 느낌이 비슷하다. 부모님의 사랑을 담은 소설로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준 소설이다. 필독 리스트에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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