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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듯, 여행 -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하며 웨딩사진을 찍다
라라 글.사진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평점 :
연애하듯, 여행
"세계 여행을 하며 웨딩사진을 찍다"
나는 얼마 전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유부남이 된지 겨우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 6박8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스위스와 체코로 다녀온 신혼 여행은 시차로 인해 힘들긴 했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나의 추억, 그리고 우리의 추억이 되었다. 언제나 여행은 즐겁다.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은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다. 해외로 다니는 여행만큼 두 사람을 힘들게 하는 여행도 없지만 그만큼 서로를 애틋하게 만들어 주는 여행도 없다. 서로를 의지하고 떠나기에 서로의 사랑이 더욱 굳건해지고 서로 배려하게 되고 서로 연애하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연애하듯, 여행은 여행지에서 만나 서로 사랑하고 결혼 한 후 다시 연애하는 마음으로 떠난 그들만의 웨딩촬영 해외 신혼여행이다. 결혼한지 시간이 지났다고 하지만 웨딩 사진을 촬영하며 여행을 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로망이기도 하다. 회사라는 장벽을 깨지 못하고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과는 다르게 6개월이라는 긴 시간 여행을 다니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도 부럽기만 하다.
이러한 책은 나의 마음을 뒤흔들었고, 사실 신혼여행을 가기 전에 이 책의 부부처럼 웨딩사진을 찍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미니 웨딩 드레스가 없는 우리, 디카는 있지만 삼각대가 없는 우리, 바쁜 여행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우리에게 신혼여행지에서의 웨딩 촬영은 어려운 일이었다. 여행지에서 삼각대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으면 누군가 훔쳐간다는 말에 두려움이 앞선 나의 아내는 다음으로 미루자는 말로 대신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우유니 사막의 사진은 정말 아름다움의 극치다. 사진 속 두 사람의 모습을 나는 한동안 멍때리고 부러워 하며 지켜보았다. 하얀색 장화를 신은 신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모두의 꿈이기도 한 세계 여행을 그들은 했다. 책 표지로 사용된 페루 사막에서의 모습은 당장 페루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유유자적하는 여행과 함께 웨딩 드레스, 나비 넥타이 그리고 디카만 있으면 어디든 웨딩 사진 촬영지가 된다.
이 책은 나에게 큰 감흥을 준 책이다. 여행에 대해서도, 사진 촬영에 대해서도, 인생을 살아가는 나의 마음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까지 하는 책이다. 직접 당장은 해볼 수 없지만 일단 먼저 대리만족할 수 있게 하는 만족감을 준다. 6개월간의 세계 여행 이야기를 담은 것에 웨딩 드레스와 나비 넥타이를 더했을 뿐인데 그들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다. 또한 이 여행이 매우 특별해 보인다. 그들의 여행에 박수를 보내며, 언젠가는 나도 꼭 그들처럼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위해 떠나는 세계 여행을 떠나보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