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각산 엮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아잔 브라흐마 지음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원숭이 마음은 원숭이가 숲 속에 살면서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건너 뛰어다니는 것처럼,

이 일이서 저 일로 한시도 쉬지 않고 건너 뛰어다니는 분주한 마음을 일컫는 은유이다. 고요히 멈춰야 하는 나쁜 마음이다.

우리 인간들이 마음을 고요하게 멈춰 있기가 왜 어려운지 알것이다. 우리는 거의 모두가 '원숭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것부터 먼저 해치워버려야겠어. 그러면 잡생각이 안 나게 될거야.'

고요하게 멈춰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은 무덤 속과 불교사원 뿐이라는 저자의 주장을 반박하기란 힘들다.

과연 내가 하루 중 명상하고 고요해 있는 순간이 언제일까? 과연 그랬던 시간이 존재했을까?

대학 시절 수련회나 캠프에 가서 명상의 시간을 가져 본적이 있다. 단 1초, 1분도 고요하게 명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다른 사람들 소리, 주변의 작은 소리들, 평온한 자연의 소리 마저도 귓 속의 천둥 소리처럼 요란했으며 내 마음의 요동은 쉽사리 잠재울 수 없었다.

당신은 닭똥을 챙기는 사람인가, 아니면 달걀을 챙기는 사람인가.

너무나도 당연한 질문과 답에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있는 문구이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가 의아했지만, 그 뜻을 알고서는 그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당연히 달걀을 챙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한번 되돌아 봐야만 한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은 멍청한 농부와 같은 닭똥을 챙기는 사람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보, 나 오늘 무인 단속 카메라에 찍혔다니까!"

"여보, 부장이 내가 한일을 두고 무지무지 화를 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와 하는 대화의 대부분이 이러한 불평과 불만이지 않았을까?

나 역시도 마음에 안드는 사람에 대한 험담을 늘어 놓고 있었다.

내 자신의 스트레스를 푼다는 이유를 대고서라도 닭똥을 챙기는 멍청한 농부의 행동을 하고 있는데...

이해될 수 있는 행동인가 라는 점이다.

이 이야기는 이 책의 단 한장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 한가지 이야기를 읽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과거를 돌아보게 되었고, 나 역시 멍청한 농부에 불과했다. 이제부터라도 변화해보자 다짐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을 가져보자는 노력이 나를 바꿀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내 마음을 달래주는 이야기들을 만나 마음이 편안해진다.

"제가 보고 있었습니다, 스승님. 도둑질하려는 저를 제가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것도 훔치지 못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아무도 너희들을 보지 않을 때에만 훔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승과 지혜로운 제자 이야기에서 지혜로운 제자의 지혜로운 대답이다. 

살면서 어떤 부도덕한 짓을 하게 되든 누군가는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 사람이 바로 우리 자시이 라는 것...

우리들 자신이 보고 있기 때문에 언짢고 괴로운 마음이 들 것이다.

지혜로운 옛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외부 요인들로 흔들리고 어렵고 고난을 겪을 때 이러한 짧은 이야기가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한다.

이렇기에 우리는 종교를 믿고 우리를 이끌어 주는 누군가를 찾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종교의 종류를 떠나 누군가가 나에게 전해주는 지혜로운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그의 가르침을 조용히 듣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편해지고 멋훗날 지혜로운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