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학교 - 직장인 미래 생존법
박이언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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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학교


직장생활을 한지도 4년이 훌쩍지나 5년차에 접어 들었다. 잘 적응했다고 생각했고, 나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 직장학교라는 제목이 어색하고 무슨 내용을 담았을지 의문스러웠지만 "직장인 미래 생존법"이라는 문구에 관심이 생겨 읽어 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정말 놀라웠다. 너무나도 정확하게 한국 회사들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미래를 위해 가져야 하는 것들,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비교적 자율적이고 오픈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한국 사람들이기 때문에 (물론 내 자신도 포함하여) 외국계 회사의 어색한 느낌이 존재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그냥 그런 분위기인가보다 라고 넘겼을 나의 느낌을 책을 읽고난 지금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나라 한국은 유교 사상이 뼛속 깊숙히 자리잡은 나라이다. 부인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이미 나조차도 그렇다. 군대라는 특수 조직에 몸담고 나와서 그럴 수도 있고, 어려서부터 강조된 효와 충 사상의 기반이기도 하다.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우리회사는 칼퇴가 가능하다. 자신의 업무를 잘 해내기만 한다면 칼토한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칼퇴하는데 마음에 편치 않다. 눈치를 보게 되고 불안함이 있다. 이러한 마음은 한국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한국에서만 당연한 것이었다. 외국 어느 곳을 가더라도(아시아권 유교사상이 깃든 나라를 제외하고) 개인주의로 인해 회사와 가정이 분리되어 있다. 처음엔 개인주의가 마치 나쁜 것인양 생각되었고 한국식 사고 방식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 세계화 시대에 유교사상이 깃는 우리는 후퇴할 가능성이 팽배하다.


새마을 운동, 한강의 기적은 유교 사상이 만들어낸 쾌거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져야 한다. 구시대적 성공 비법이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 한국 1위 기업 삼성도 그 기틀을 바꿔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 리더의 말, 리더의 결정만 보고 따라가는 식의 한국 방식은 변화되어야 한다. 토론이 있는 회의를 해야하며,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겨나야 한다. 참 쉽지 않다. 회의에서 조용함이 미덕인 현재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예전에는 인성이 강조되었다. 현재도 물론 인성이 중요한 덕목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관계 잘하기다. 사회에는 수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과 서로 화합하며 잘 지내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일지 모르겠다. 상황에 따른 유동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맞춰갈 수 있는 능력이 사회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다. 고시 제도가 아직도 존재한다. 고시 패스만 하면 인생이 성공으로 끝나는 느낌이다. 성공이라도 끝난다면 너무 허무한게 아닌가. 사실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고 방식이 한국인에게 자리잡고 있다. 직장에 들어와서 새로운 시작이다. 호기심으로 무장하여 새롭게 배움에 터전에서 배워야 하고 공부해야 한다. 나를 계속 꾸준히 계발해 나가야 한다. 이제는 호기심이 새로운 학벌이기 때문이다.


직장학교라는 제목에서처럼 직장 생활에 대해 가르쳐주는 학교가 없기에 이 책이 나온 듯 하다. 직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난뒤 대부분 해소되었다. 직장 조직이 가진 문제점 뿐만아니라 내 속에 가득한 유교 정신, 한국 정신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내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책이 기억에 많이 남고 무언가 새로운 세상을 접한 기분이 드는데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직장 생활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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