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영의 책고집
최준영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최준영의 책고집


인문학자의 책 이야기이다. 인문학 관련 서적이 참 많다. 인문학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 자체가 인문학을 알면 알수록 점점 어려움을 느낀다. 인문학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생소했다. 책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내용이 탄탄하고 짜임새 있으며, 저자의 생각만들 담았다고 하기에는 참고한 책이 엄청나다. 그럴만한 이유가 되는 것이 삼백권의 책을 참고하여 씌여진 책이라고 하니 이 책은 단순한 한 권의 책이라고 말하기 힘이 들 정도다.


목차에서 크게 세 항목으로 나뉜다.

1. 나를 찾는 책 읽기

2. 앎을 찾는 책 읽기

3. 일상의 책 읽기


나를 찾는 책 읽기는 결국 인문학과 관련된 이야기다. 책 읽기, 글 쓰기, 책을 통해 하는 공부, 인문학 등 인문학자다운 심도있으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 중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공부하는 50대를 위하여'라는 항목이다. 공부에 대해 저자의 생각도 물론 담겨 있겠지만 여러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을 빌려 말하고 있다. 효과적인 인문학 공부 방법이 있을까? 라고 묻고는 <단단한 공부>라는 대목을 빌려 대답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왕도가 있지만, 학문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라고 말이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도 일맥상통하는 말이지만 모든 것이 공부라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도 공부다. 잘 씌여진 책 <미움받을 용기>와 같은 책을 읽는 것도 훌륭한 공부가 될 것이다. 아들러 심리학뿐만 아니라 기시미 이치로라는 작가와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앎을 찾는 책 읽기, 정치와 관련된 책은 어떤게 좋을까? 인터넷에 찾아보아도 쉽사리 찾기는 힘들다. 수 많은 책들 중에서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저자는 몇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관심이 가는 책이 <군주론>이다. 마키아벨리가 지은 책으로 근대 정치학의 혁명적 변화를 몰고온 책이라고 하니 관심이 생긴다. 


일상의 책 읽기, <명량>, <상도>, <주제>,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자전거 여행> 등 저자가 소개하고 싶은 책들이 많다. 일상에 도움이 될만한 책을을 압축하고 압축하여 담아냈을 것이다. 인문학도가 읽는 책들을 그만한 가치가 더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베스트 셀러의 책을 고르곤 한다. 선택 장애가 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책을 읽게끔 안내하는 통로와 같은 존재다. 인문학자가 쓴 책인만큼 인문학에 대한 비중이 높다. 개인적으로 책은 인문학의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생각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인문학의 첫 걸음이 바로 책이기 때문이다.


정답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저자의 표현 방식을 빌리자면 이 책은 '책을 읽기 위한 책'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서평집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고 구미가 당기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읽고 읽어 봐야 겠다고 다짐한 책 여러 권이 머리 속에 자리 잡았다. 인문학, 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