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행복을 부탁해
서진원 지음 / 무한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


이 책의 키워드는 아빠, 가족, 이해, 위로이다. 진부한 이야기가 아닌 공감하는 이야기이다. 짧지만 여운 강한 이야기들이다. 요즘 아버지를 보면서 아쉽고 답답한 내 심정이 이 책에 담겨있는 듯 했고, 그 아버지의 모습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 책이다. 나도 언젠가 아빠가 될 것이다. 아버지와 같은 아빠가 되지 않으리 다짐하지만, 나도 모르게 아버지를 닮아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자들만큼 어려운게 아빠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자란 정말 어려운 존재였다. 지금도 전혀 어렵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파악이 되어 간다. 여자를 잘 안다고 말하는 자체가 자만이 될 것 같지만 그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것을 느낀다. 이러한 말을 하는 배경은 나의 노력에 있다. 여자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책도 읽고 여러 여자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여자에 대해 어느정도 알았다고 생각한다. 나의 노력이 어느정도의 결실을 봤다고 생각한다.


여자들만큼 아빠가 어렵다.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여자들보다 아빠가 더 어렵다. 아빠는 단 한명이라서 헤어지고 다시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서로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모른다. 나도 아빠를 잘 모르고 아빠도 나를 잘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전념한다. 그래서 부딪힌다. 쉽지 않다. 노력하려 해도 잘 안된다.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세상에 완벽한 아버지가 어딨어?"


나는 내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실수도 하고 다른 사람의 오해도 사고, 내가 다른 사람을 오해하기도 한다. 내가 완벽하다면 아빠를 이해하는 마음도 더 깊고 잘 하겠지. 아빠도 완벽하지 못해서 내 마음을 잘 이해해주지 못하는 거지. 그냥 그런거지.


"나는 0살이다."


내 나이 이제 31살이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못하다. 인격적으로 아직도 부족하고 좀 더 성숙되어야 한다. 사회 생활을 한지 4년이 다 되어 간다. 취업만 하면 끝날 것이라 생각 했고, 몇 년이 지나면 자리 잡기에 이렇게 살면 되겠지 생각했다. 결혼도 해야하고 아이도 키워야 하고, 언젠가 은퇴를 할 것이고, 새로운 일에 다시 도전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도 없고, 진정으로 내가 원했던 일인지 의심도 든다. 알고보니 이제부터 시작이더라. 이제 고작 0살이더라.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아버지와 데면데면하다. 나도 이제 회사 일에 자리를 잡아 가고, 머리도 굳어서 아버지께 내 생각을 말하곤 한다. 대화가 통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일생 운전대를 잡고 살아오신 아버지와 회사원인 나는 그 공감대를 찾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단순히 그런 문제라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아침에 어떻게 달라질 수 있겠는가. 노력하면 서서히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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