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이데이 - 어느 정신분석학자의 육아일기
박정수 지음 / 천년의상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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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이데이


어느 정신분석학자의 육아일기


매이는 저자의 딸이다. 글로벌한 외국 이름으로도 가능하며 부르기 쉬운 이름이다. 이름만 봐도 부모의 관심과 노력을 알 수 있는데, 매이라는 이름은 독특하면서도 좋은 이름을 지어 주기 위한 부모의 관심이 깃듯 이름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매이는 귀엽고 당돌하면서도 천진난만한 귀엽고도 관리가 어렵다는 미운 네 살이다. 정신분석학자인 아빠의 시각에서 본 책의 내용은 정신분석학자 특유의 시각으로 매이의 행동 및 감정 상태를 분석하고 있고 아빠의 따뜻한 마음까지 더해져 읽는 내내 독자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나는 아직 미혼이며 예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고 싶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었을때 엄마가 좋다고 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라는 사소한 고민부터 아이의 성장 과정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아이의 심리 상태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약간은 심도있는 고민까지 이책은 살짝 그 이유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에게 아빠의 역할을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내가 괜찮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아이를 갖고 싶고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이런 글에 슬그머니 관심이 생긴다. 미리 공부 좀 해두면 나중에 아이의 행동에 조금 더 이해가 되고 그만큼 나에게 위로가 될테니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책을 읽어 본다.


엄마는 결합의 요구, 아빠는 분리의 요구. 아빠는 일종의 조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기중기, 바퀴 혹은 놀이기구이다.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아이를 바라보면 다를게 없는 것 같다. 아이의 요구대로 번쩍 안아 들어주고 등에 태우는 놀이기구가 되고 달리라 하면 달리는 것, 아빠는 아이에게 그저 그런 조수의 존재인 것이다. 아빠는 슈퍼맨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아이의 요구대로 뭐든 해낼 수 있는 슈퍼맨 아빠의 모습. 괜히 씁슬해진다.


아이의 놀이 본능. 아이는 참 단순하다. 심각하지 않고 단순한 놀이를 즐기며 살아간다. 안과 밖, 속과 겉, 좋아와 미워 혹은 좋아와 싫어로 이분화된 놀이를 즐긴다. 엄마가 잘 해주면 '엄마 좋아'라고 말하고 꼭 그 옆에 있는 아빠에게는 '아빠 싫어'라고 말한다. 아이의 특성을 모르는 아빠라면 삐지고 화나는게 인지상정이나 이러한 아이의 놀이 본능을 이해한다면 그저 웃으며 넘길 수 있으리라. 놀이 상대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이분화된 말을 서슴치 않고 아빠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냥 놀이이기 때문이다. 다 자란 성인들도 짓궃은 장난을 치고도 그저 장난이었다고 왜 그러냐고 하는 철부지의 모습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 본성이 그런가보다 싶다.


아이에게 성의 구별은 예쁨과 멋짐이다. 외향적인 모습에서의 차이가 주가 아닌 정서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다. 완전히 수긍할 수는 없지만 만화 캐릭터의 성별을 구별 해내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다. 이웃집 또래와 놀면서 서로 자기 물건이라면서 다투는 아이들, 우리나라 팀의 패배에 대해 추상적인 범주의 이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매이의 모습, 새 어린이집이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아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딴청을 피우는 모습, 나체의 자유를 만끽하며 알몸 질주하는 매이. 책에 나타난 매이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고 보듬어 주고 싶다. 자기 뜻대로 하려는 고집불통 여자 아이이지만 사랑스러운 아이임에는 분명하다.


이러한 내용들이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알아 갈 수도 있는 경험적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경험하기 이전에 이러한 것을을 알고 싶었다. 알기 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고 받아 들이기 힘든 것들이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에 있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한다. 경험하지 않고서야 그 어려움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에 두렵기도 하다. 발등에 불이 떻어지기 전에 이런 책을 읽어 둔다면 더 재미있고 행복한 가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이를 키우기 전인 나와 같은 예비 신랑, 신부들, 아이를 막 가진 초보 엄마, 아빠들부터 이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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