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일하다 - 동양철학에서 배우는 일의 의미와 기쁨
리천 지음, 정이립 옮김 / 이케이북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일, 일하다 >>

동양철학에서 배우는 일의 의미와 기쁨 / 리천 지음 / 정이립 옮김

 

  어느덧 30대라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나는 네트워크 회사에서 프로그래밍을 업으로 삼는 5년차 직장인이다. 내가 하는 일에서 일의 의미와 기쁨을 찾고 싶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개인적으로 동양철학이라는 분야는 단순히 따분하게만 생각되었다. 현실시대와 동떨어진 옛 사상이 아닌가라는 막연한 생각뿐 동양 철학 분야에는 큰 관심도 흥미도 느끼지 못했다. 직장인 5년차가 되다보니 사회 생활에 대한 의문점들 의구심들이 샘솟기 시작한다진리와 해답이 있다면 구하여 얻고 싶은 마음이 있다동양철학이  답을 나에게   있다면 한걸음 다가가 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에서는 유가, 법가, 불가, 도가 등의 동양 사상을 바탕으로 우리의 일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동양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것도 이 책의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정답에 가까운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모두 실천에 옮길 수는 없겠지만 실천에 옮기기 위해 머릿속에 잘 각인시켜 둔다면 언젠가는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책은 우리의 재산이 될 귀중한 조언들을 조심스레 건네고 있다.

 

  책의 초반에 나온 엘리베이터 일화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사장님과 내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사장님은 16층에 나는 8층에 가야한다.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아부를 떠는 것에 대해 안 좋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얄밉고 정당한 방법이 아닌 요행을 바라는 모습을 좋게 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아부가 아닌 배려와 너그러움을 통한 지혜로운 자신의 작은 행동이 아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이 짧은 이야기는 중요한 진리를 시사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지속하는 행위 자체이다"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정신의 체력, 모든 일에 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체력은 몸에서 오는 체력뿐만이 아닌 정신의 체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내 스스로의 의지를 지속시킬 수 있는 정신력 말이다. 나는 이 말을 한번더 곱씹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라는 말로 재해석 하고 싶다. 모든 기본은 세세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상에 대해 오랜 시간 정확하게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그냥 기본이라는 말로 통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기본적인 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닌게다.

 

  직장 내에서의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는 고슴도치에 비유하면 적절하다고 한다. 너무 가까우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며, 너무 떨어지면 겨울에 추위에 노출되어 얼어 죽게 된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과연 군자일까? 내 의견을 적절하게 어필하고 주장할 줄 아는 사람인가? 의문을 들게하는 부분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말할 때는 말하고 다른 다람과의 관계를 좋게 가져가기 위해 부족함이 없는 중용의 자세가 좀처럼 쉽지 않은 듯 하다.

 

  1+1이 2보다 크다. 모이면 크지만 여럿이 모이면 그보다 못할 수도 있다. 순간 무슨 말인가 했으나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조직이 잘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쉬운게 아니란 의미다. 조직을 효율적으로 끌고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인센티브를 통한 의식 고취 방법, 인재 등용 관리를 통한 기업의 성공 도출 등 기업과 직원이 상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외수 작가의 '존버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직장 생활을 잘하는 방법으로 '존버정신'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고 했다. '존버정신'이란 존내 버티는 정신이다. 장난스럽고 무언가 상스러운 말처럼 들리지만 세상에 일침을 놓는 허를 찌르는 한마디이며 우리의 공감을 충분히 얻어 낼 수 있는 새로운 표현이다. 이 책에서도 같은 말이 나온다. "오직 참고 양보하고 따르고 피하고 견디고 공경하고 모른 체하고 몇 해를 기다렸다가 다시 대하는 방법밖에 없다네." 나를 헐뜯고 깔보고 욕하고 비웃고 경멸하고 천대하고 미워하고 속이는 세상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대한 '습득'의 대답이다. '존버정신'은 이미 예전부터 강조되어 온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였던 것이다.

 

  나에게 열린 세상을 무한하다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를 세운 마윈의 일화는  자신의 안일한 생각을 깨워주었다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보는 안목을 넓히는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지 말고꿈을 펼치라고 말한다이처럼 붓다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도록 우리를 이끈다우리의 가능성을 이끈다는 점에서 다른 사상들과는 약간은 다른 관점인  하다.

 

  마음의 고요를 찾아서… 불안과 분노자만 혹은 열등감살아가는 중간 중간에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오는 것들이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일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면 약간의 시간 차이만 있을뿐  해낼  있는 것을 그냥 내가 맡아서  것이다자만은  동료를 업신여기는 것이며어리석은 마음이다중용의 자세와도 얼핏 닮은 듯한 붓다의 충고가 가슴에  닿는다.

 

  도가의 가르침에서는 독서를 통한 지식을 쌓는 것, 친구를 사귀는 것, 나 자신을 아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 이외에도 상황을 파악하는 방법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내 자신을 잘알고 조절할 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아는데에서 모든 것은 시작한다. 나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데 어찌 다른 것들을 신경쓸 수 있겠는가. 

 

  동양철학은 사실 우리와 동떨어진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이미 우리 사회우리 자신 깊숙히 자리잡고 있고 이미 우리 문화의 일부로 보아도 무방하다한국의 기본적인 문화  사상들이 동양철학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동양철학을 이해하면  수록 사회생활이   수월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지금은 아니지만 나도 언젠가는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 "산은 여전히 산이요 물은 여전히 물이다."라는 말과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