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오디세이아
박용남 편역 / 리미트리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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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미트리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 권으로 끝내는 오디세이아

영화 <오디세이>를 보고 다시 만나는 오디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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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쏘아올린 <오디세이아> 광풍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오디세이>가 대흥행을 이뤘다. 다회차 영화관 관람자도 많고 개봉한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맥스관의 영화표를 구하기 힘든 지경이라고 한다. 아는만큼 영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기에,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유튜브에서 관련 지식을 소개하는 영상도 보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온 관련 에피소드도 찾아 보기도 했다. 그렇게 <오디세이> 영화 관람을 재미있게 하고 난 후 그 감동과 여운이 한동안 남았고 나 역시 오디세우스와 헤어질 수 없어 더 만나고 싶은 욕망이 솟아났다. 그러다 <오디세이>의 책이자 원전인 <오디세이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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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는 처음부터 책이 아니었다고 한다. 음유시인들이 며칠에 걸쳐 부르던 노래가 이어져 내려온 것이라 한다. 그래서 원전은 그 노래들을 엮어 만든 책이기 때문에 그대로 옮기면 흐름이 뒤죽박죽이고 읽기에 지루하다고 한다. 그래서 선뜻 두꺼운 <오디세이아> 책을 읽기에 겁부터 났고 어려운 책에 도전하기 두려움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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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그 이십 년의 이야기다. 트로이아를 무너뜨린 사내가 제 집의 문턱 하나를 넘기 위해 치러야 했던 값의 이야기다.

p11




<한 권으로 끝내는 오디세이아> 의 특징

​<오디세이> 영화의 흥행의 여파로 관련 서적들이 연이어 출간되었다. <오디세이아>, <오뒷세이아>, <오디세이> 등 다양한 제목으로 다양한 출판사에서 서로 앞다투어 새로운 책을 출간했다. 최대한 원전에 가깝게 번역한 책도 있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편역한 책도 있어 같은 제목의 책이라 할지라도 독자 입장에서는 매우 다른 경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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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오디세이아> 도 그 흥행의 물살을 타고 우리에게 나타났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으로 책을 구성해 소설처럼 읽기 쉽게 새로운 형태로 만들었고,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서 해설을 곁들여 이해가 더 쉽도록 돕고 있으며 해설을 통해 원전의 더 깊은 뜻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독자 친화적 소설로 재구성된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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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줄거리

트로이아 전쟁의 목마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디세우스는 뛰어난 계락가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트로이아 전쟁이 끝나고 이제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험난하다.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를 만나 위기를 넘기고, 마녀 키르케에게 부하들이 돼지로 변해 이를 오디세우스가 해결하고, 세이렌과 스킬라의 위협을 지나, 태양신의 소들을 먹고 동료들을 모두 잃는다. 칼립소 여신의 섬 오기기아에서는 7년의 시간을 허비한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이타카에서 거지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구혼자들을 처벌하며 복수를 이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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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만 본다면 매우 익숙하고 평이하다. 다만 그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담고 있는 내용의 숨은 뜻과 해석이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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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의 거절이 값진 것은 그가 치를 값을 알고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는 페넬로페가 칼립소보다 아름답다고 우기지 않는다. 당신이 더 아름답고, 당신은 늙지 않으며, 아내는 필멸의 인간이라고 먼저 인정한다.

p127




영화와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

<오디세이아>를 읽다보면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와 전체적인 내용과 주된 스토리는 동일하지만, 세부적 내용들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놀란 감독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내용을 영화에 담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부분이 <오디세이아> 책을 읽는 흥미를 돋구고 새로운 내용처럼 다가와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영화에서는 긴장감과 극의 구성을 위해서인지 일부는 삭제되었고, 일부는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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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의 예로 특히 '키클롭스의 동굴'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오디세우스 일행이 키클롭스의 영역에 다다랐을 때, 영화에서는 키클롭스가 눈이 좋지 않고 당연히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로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그런데 책에서는 키클롭스가 오디세우스 일행을 처음부터 불청객으로 인지했고 침입자였지만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아니'라고 소개했다. 또한 책 내용에서는 술로 키클롭스를 재우고 키클롭스를 제작한 창으로 공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와 책의 그 세부적인 과정은 다르지만 오디세우스 일행은 부하들을 잃었고, 키클롭스는 눈을 잃었다. 바위 아래로 양처럼 꾸며 동굴을 빠져나가는 장면은 동일했으나 영화에서 추가된 동굴을 빠져나와 키클롭스에게 도발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은 책에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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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키르케'를 만났던 부분 역시 흥미롭다. 영화의 키르케와 사뭇 다르게 표현이 되었고 짧은 시간 머무른 것으로 표현이 되었으나 책에서는 1년의 시간을 머물렀으며 부하들의 권유로 키르케로부터 오디세우스는 떠났다. 페넬로페에게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의 의지가 꺽이는 듯한 부분으로 영화의 각색 부분이 더욱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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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우시카' 에피소드는 영화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미 영화에서 본 장면 같은 경우는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다만 반대로 나우시카 부분처럼 영화에 나오지 않았던 부분은 선뜻 뇌에서 영상화가 진행되지 않아 책을 읽으며 혼자 머릿속에서 버퍼링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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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화와 책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새로운 발견을 하는 기분도 들었다. 영화는 영화만의 흥미로운 맛이 있고, 책은 그 숨겨진 뜻을 발견하는데서 오는 희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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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 와 책 <오디세우스> 어느 것을 먼저 봐도 좋을 것 같다. 각자의 방식마다 나름의 재미가 있을 듯 하다. 인생에 오래 남을 훌륭한 이야기 속에서 지혜와 재미를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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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의 겉을 쓴 농담 한 마디가 홀의 경계를 풀어놓는 사이, 활은 오디세우스의 손에 쥐어졌다. 에우리클레이아가 홀의 문을 걸어 잠갔다. (중략) 그는 힘들이지 않고 큰 활에 시위를 얹었다. 오른손으로 시위를 퉁겨 보자 시위는 제비 소리같이 아름답게 노래했다.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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